'우리들의 대통령 이야기' 역대 대통령 소품 공개 [쿠키포토]

'우리들의 대통령 이야기' 역대 대통령 소품 공개 [쿠키포토]

-청와대 본관과 추춘관서 개방 1주년 특별전시 개최

기사승인 2023-06-02 13:48:46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승만 대통령의 영문타자기, 박정희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 노태우 대통령의 통소,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 김대중 대통령의 원예가위, 노무현 대통령의 독서대. 문체부 제공

대통령 역사 전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1일부터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본관과 춘추관에서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삶의 기록을 담은 다채로운 소품과 자료들을 공개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영문타자기. 영문 타자기는 이승만 대통령의 필수품이었다. 이승만은 신생국가의 대외 전략을 직접 수립했다. 78세의 대통령 이승만은 직접 타자기를 두들기며 문서를 작성했다. 타이핑 솜씨는 줄어서 두 손가락을 쓰는 ‘독수리 타법’이 되었지만,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이외에는 그 누구도 타이핑을 대신 할 수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 박정희 대통령은 군인 이전에 초등학교 교사였다. 서예, 그림, 음악은 교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목이었다. 휴가지에서 그는 이젤에 캔버스를 올렸다. 구미 생가, 동해안, 서울 풍경. 그가 그린 그림들은 그의 내면의 풍경이다. 반려견 방울이(스피츠)의 귀여움도 박정희의 연필 스케치에 포착돼있다.
노태우 대통령의 퉁소. 노태우 대통령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애창곡 베사메 무초를 멋지게 불렀고 퉁소 연주는 수준급이었다. 퉁소는 일곱 살 때 여읜 부친의 유품이었다. 퉁소는 아버지로 향하는 그리움의 통로였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 "이번 전시는 대통령의 공과를 다루는 기존의 전시방식을 벗어나, 스토리텔링을 통해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 대통령들을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영문타자기와 박정희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 노태우 대통령의 통소,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 김대중 대통령의 원예가위, 노무현 대통령의 독서대 등이 공개된다. 8월 28일까지 관람.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 조깅은 김영삼 대통령의 상징이다. 조깅은 그에게 건강 관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김영삼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새벽 조깅을 했다. 그는 30분쯤 뛰면서 자신과 대화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원예가위. 김대중 대통령은 꽃들에게 말을 걸었다. 1980년 5월 17일 신군부에 체포된 그는 독서와 꽃 가꾸기로 감옥 생활을 견뎠다. 그는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옥중편지를 썼다. “운동하러 뜰에 나가면 국화가 한창인 듯 노란색입니다. 내가 돌본 꽃들은 피기도 싱그러웠지만 다른 데 비해 한 달 더 견디어 주어서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인동초(忍冬草)는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핀다. 그의 삶은 고난과 투혼으로 구성됐다. 그는 가위로 꽃을 다듬으면서 정치 공간을 새로 설계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독서대. 노무현 대통령은 특허 보유 대통령이다. 그가 존경하는 링컨 미국 대통령 역시 특허 대통령이다. 그는 1974년 사법시험 준비 시절 ‘개량 독서대’를 만들었다. 실용신안 특허를 받았다. 누워서 책을 볼 수 있게 각도 조절 기능을 갖췄다. 그는 “대통령을 안 했으면 컨설턴트나 발명가였을 것”이라고 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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