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음주 파문을 일으킨 선수들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해당 선수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KBO는 지난 6일 “WBC 국가대표 음주 논란과 관련해 SSG 랜더스의 김광현, NC 다이노스의 이용찬, 두산 베어스의 정철원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7일 오전 11시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상벌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 등 국가대표 투수 세 명이 지난 3월 대회 기간 일본 도쿄에서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이 일었다. KBO의 전수 조사에 따르면 경기 날에는 음주를 하지 않고,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3월7일)과 휴식일 전날(3월10일)의 스낵바에 출입했다.
해당 선수들은 최초 보도 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음주 사실을 시인하고 취재진 앞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각 구단도 세 선수를 모두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경기에서 제외했다. KBO 상벌위원회 이후 복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선수들에게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가 관심사다. 이날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 모두 상벌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소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 종합적으로 판단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처벌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선수들이 어떤 징계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KBO는 규약 제151조에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 처분, 직무 정지, 참가 활동 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다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기간 음주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은 명확하지 않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들의 음주가 범법 행위는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물의로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릴 수 있다.
한편 축구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당시 이동국,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 등 고참 선수들이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인도네시아 현지 술집을 방문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협회는 해당 선수 4명에게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 등 징계를 내린 바 있다. WBC 선수들도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