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매장으로 번지는 '치킨' 경쟁…교촌·bhc, 차별화 승부수

특화매장으로 번지는 '치킨' 경쟁…교촌·bhc, 차별화 승부수

기사승인 2023-06-08 06:00:14
사진=bhc

프랜차이즈치킨업계 양대산맥 교촌과 bhc치킨이 1등을 점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교촌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보다 새로운 컨셉과 개성이 가미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가 하면, bhc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슈퍼두퍼버거 국내에 들여오는 등 글로벌 종합외식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hc그룹은 교촌에프앤비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bhc의 매출액은 5075억원, 영업이익은 1418억원으로 모두 해당 업계에서 제일 많았다. 교촌에프앤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89억원, 29억원이었다. 

bhc 실적 상승에는 치킨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식 브랜드가 힘을 보탰다. 5075억원의 매출을 올린 치킨 사업과 4000억 원을 넘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아웃백은 지난해에만 15개 매장을 신규 출점했다. 이밖에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자체 론칭 브랜드 족발상회,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표 햄버거 가게 슈퍼두버버거까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hc는 이같은 흐름을 올해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bhc그룹은 지난 5월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 웰빙센터 1층에 그룹 연구소를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연구개발센터인 ‘bhc그룹 R&D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특히 각 브랜드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독자적인 랩(LAB) 4곳을 새롭게 구성해 전문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D 센터는 메뉴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bhc그룹은 오는 7월 이곳에서 ‘아웃백 쿠킹 클래스’를 열고 고객들이 스테이크를 비롯해 대표 메뉴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브랜드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에도 보유 브랜드의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본 연구소를 통해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도 새로운 전략을 통해 올해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한다. 교촌필방은 기존의 매장과 다른 차별화 콘셉트와 서비스, 새로운 메뉴 등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앞서 소비자 테스트를 하는 단계로서 활용될 예정이다.

교촌은 교촌필방 한쪽에 오마카세(맡김 차림)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오마카세 공간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닭고기 중 특수부위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교촌은 교촌필방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교촌을 알리는 상징적인 매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 매장 모델이 안정화되면 내년 2개 지점을 추가해 총 3호점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한다.

진상범 교촌치킨 특수사업본부장은 "예전부터 포스터와 광고로 교촌치킨은 '붓으로 바른다'는 점을 내세워 왔지만, 소비자들에게 100% 와닿지는 않은 듯 했다"며 "교촌필방은 소비자층 중에서도 특히 MZ세대와 밀접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와 그에 걸맞는 매장이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으로 인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촌필방은 찾아준 소비자들에게 굳이 설명을 하며 이해시키는 게 아닌, 공간과 서비스를 통한 공감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교촌필방에서 반응이 좋은 메뉴들은 기존 가맹점에서도 선보이는 등, 교감과 함께 교촌의 테스트베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화 매장 도입은 교촌뿐만이 아니다. 제너시스BBQ도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플래그십 매장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을 열었다. 이곳에선 치킨뿐 아니라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190여 종의 메뉴를 판매한다. 또 굽네치킨을 운영 중인 지앤푸드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굽네 플레이타운을 준비 중이다. 치킨은 물론 피자, 디저트 등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와 물가상승을 겪으면서 치킨업계가 대중들의 비판을 받은 건 사실”이라면서 “이를 타개하고자 엔데믹이 본격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치킨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와 소통을 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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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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