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허수 “미드 1골드 패치, 의미 있을 것… 1시드로 월즈 가겠다” [LCK]

‘쇼메이커’ 허수 “미드 1골드 패치, 의미 있을 것… 1시드로 월즈 가겠다” [LCK]

기사승인 2023-06-08 14:54:09
디플러스 기아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오른쪽)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디플러스 기아(디플 기아)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디플 기아는 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리그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1세트는 일방적인 완승, 2세트는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당한 0대 2 패배를 되갚아줬다.

쿠키뉴스와 만난 허수는 “1세트 때 팀원들이 전반적으로 잘해줬다. 덕분에 팀원들에게 짐을 많이 얹는 ‘아우렐리언 솔(아우솔)’ 같은 챔피언도 2세트 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 되게 재미있었고 기분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샌드박스가 한타력하면 꿀리지 않는 팀인데, 한타 때마다 우리가 압승을 거뒀던 부분이 특히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허수는 이날 1세트 ‘애니’를 플레이 해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다. 교전 때마다 궁극기 ‘티버’를 이용해 상대 주요 딜러를 빈사 상태로 만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허수는 애니에 대해 “조작 난이도는 쉽지만 점멸의 활용도가 제일 중요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룬도 ‘우주적 통찰력’을 찍어 쿨타임을 줄여줘야 한다. 점멸이 있을 때 최대한 잘해야 하는 챔피언”이라고 짚었다.

이날 2세트 플레이 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아우솔에 대해서는 조건이 까다로운 챔피언이라고 설명했다. 허수는 “팀원들이 전체적으로 아우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아우솔은 사실상 라인 주도권이 없는 편이다. 팀이 잘해줘야 빛이 나는 픽”이라며 “2세트 아군 정글에서 더블킬을 먹었을 때 솔직히 게임이 거의 다 넘어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수는 미드라이너의 영향력이 낮고, 바텀의 중요도가 높은 메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불합리한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미드라이너가 미니언을 먹으면 그간 1원씩 덜 줬다. 대포 미니언은 10원을 덜 줬는데, 다음 패치 때 롤백이 된다. 이후부터는 미드라이너도 이것저것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디플 기아는 지난 시즌을 최종 순위 5위로 마쳤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이들에겐 기대를 밑도는 성적이다. 허수는 여름 반등을 위해 비시즌 팀적인 판단을 하나로 모으는 데 중점을 두고, 일부러 후반 지향적인 픽을 연습해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 때는 주도권 위주의 경기를 많이 했다. 주도권 픽은 실수를 한 번 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마련이다. 당시 팀의 완성도도 많이 낮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서머 때는 다양한 조합을 많이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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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허수는 비시즌 꾸준히 개인방송을 켜 팬들과 소통해 눈길을 모았다. 방송 진행능력이 프로 개인 방송인 못지 않아서, 국제대회에 초대 받지 못해 한동안 경기가 없었던 아쉬움을 그의 방송으로 달랜 팬들이 적잖았다. 

허수는 “저희 팀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빨리 떨어져 공백기가 많이 길었다. 팬 분들이 보실 것도 없고, 시즌이 시작할 때 까지 디플 기아는 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실 것 같아서 어차피 솔로랭크를 할 거, 방송을 켜고 팬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많이 좋아해주실 것 같았다. 시간 날 때마다 방송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인 허수와 실제 허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나는 평소엔 조용한 편이다. 가끔은 자아가 2개인 것 같다. 내가 시청자라고 생각하면 재미가 없는 방송은 보기 싫을 것 같아서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수는 팬들과 오랜만에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도 했다. 그와 디플 기아는 2021년 서머 시즌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허수는 “저희 팀이 우승했을 땐 거의 무관중 경기였다. LCK 3번의 결승은 다 무관중이었다. 월즈(롤드컵)는 관중들이 있긴 했지만 무대가 중국이었다. 국내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월즈가 또 한국에서 열리지 않나. 서머 시즌 되게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롤드컵이 열릴 때마다 참가를 했는데 LCK 승격 이후로 한국에서 국제대회를 치른 적은 한 번도 없어서 꼭 가고 싶다. 서머 시즌 우승해서 1시드로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다만 허수는 올 시즌 팀 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늘 샌드박스도 경계했지만, 정말 잘하는 팀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은 업셋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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