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합천은 "어처구니가 없다. 전임군수와 현 군수의 치적인양 떠들어대던 호텔건립사업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사기사건으로 전락되리라 어느 누가 상상했겠는가"라며 "문제가 된 시행사는 큰 규모의 호텔 건설, 운영과는 거리가 먼 곳이며 매출 30-40억 원, 당기순이익 2-3억 원에 불과한 자그마한 기업임을 알 수 있다. 군 행정이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알 수 있는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감시와 견제로 이 사건을 예방했어야 할 군의회도 자신의 직분을 다하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임시회의를 소집해서 진상을 규명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합천군 고문변호사가 불리한 조건임을 지적했고 계약 수정을 권고했지만 군은 이를 무시한 채 협약을 강행했다며 부패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건에 이르게 된 과정과 실체가 정확히 규명되어야 한다"며 "잠적한 시행사 대표를 쫓는 것뿐 만 아니라 전임군수를 비롯해 호텔건립과 관련된 공무원 비위혐의에 철처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관련자 모두 응분의 댓가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 몸속에 암세포를 그냥 놔두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이 사건 끝까지 원리, 원칙에 따라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편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 조성사업은 2024년까지 총 사업비 590억원(대출금 550억, 사업시행사 자부담 40억)으로 합천군 용주면 영상테마파크 내 불타 없어진 한세일보 자리의 1607㎡ 부지위에 연면적 7336㎡에 5층 200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합천군은 호텔 건립에 필요한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시행사는 호텔을 준공해 군에 기부채납한 뒤 20년간 호텔 운영권을 갖는다는 조건이었지만 시행사 대표가 200억 원대 대출금을 횡령해 잠적하면서 사업 무산 위기에 처했다. 특히 채무 보증을 선 군은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합천군은 지난달 31일 시행사 대표 등 4명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했다. 공무원 비위행위 등에 관해서는 지난 5일 경남도에 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군은 현재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합천=김대광 기자 vj377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