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의료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감염병 예방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한다. 출국 전 여행 갈 국가나 도시의 풍토병을 확인하고 백신 접종 등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시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당 지역의 기후나 생활 습관을 살피고 여행 시점을 기준으로 유행 가능성이 있는 풍토병 등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백신 접종이나 예방약 복용, 상비약 준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통해 질병정보 확인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감염병으로는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같은 수인성 감염병과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 말라리아를 비롯한 모기매개 감염병 등이 있다.
수인성 감염병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유·소아, 노약자, 만성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잦은 설사로 인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모기매개 감염병은 최근 기후 변화에 따라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고 개체 수도 늘면서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행 전 방문 국가 또는 지역의 풍토병과 유행 중인 감염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각종 질병 정보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알아볼 수 있다.
백신, 약으로 예방이 가능한 감염질환에 대해서는 여행 전 백신을 접종하거나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한다. 해열제, 진통제, 자외선차단제, 일회용 밴드, 모기차단제, 살충제, 손소독제, 기타 구급약을 챙기는 것도 좋다.
김 교수는 “해외여행 중 음식이나 물을 주의해 섭취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나 긴바지, 양말 등을 가져가는 게 좋다”면서 “성 접촉 시에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염 유행지역 방문 7일 전 예방약 복용
일반적으로 백신은 접종 이후 적어도 2주 이상 지나야 항체가 충분히 형성된다. 백신에 따라서는 여러 번 접종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여행 출발 6주 전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하고 최소 2주 전에는 예방 접종을 마무리해야 한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만큼 유행 지역 방문 2~7일 전부터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여행하는 동안 심한 감염성질환에 노출됐다고 느끼거나 동물에 물린 경우, 저개발국에서 3개월 이상 체류했다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심부전, 당뇨, 만성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 증상이 보일 때, 또 귀국 일주일 이내에 열, 설사, 구토, 황달, 소변 이상, 피부질환이 생기는 경우에도 감염내과를 찾아 상담을 받고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