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영업이익 줄고 이자 늘어…“코로나 시기보다 악화”

국내기업, 영업이익 줄고 이자 늘어…“코로나 시기보다 악화”

기사승인 2023-06-12 11:50:25
2022년 기업건강도 분석결과. 대한상공회의소 

국내기업의 수익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분의 1이 줄고,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3분의 1이 늘었다. 기업의 안정성, 활동성 지표도 지난 2020년과 2021년보다 악화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한국평가데이터와 함께 1612개 상장사(대기업 159개, 중견기업 774개, 중소기업 679개)의 지난해 말까지의 재무상황을 각각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개 부문별로 구분해 분석한 내용을 12일 발표했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상장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2.1% 증가했다.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순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성장세는 분기를 거치며 둔화 양상을 보였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6.5%, 총부채는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증감률은 지난해 대비 -34.2%로 크게 후퇴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2.7%, 60.8% 성장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44.1%, 중견기업 -9.2%, 중소기업 -3.1%로 대기업의 낙폭이 가장 컸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동반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5%로 지난해 대비 3.2%p 하락했다. 매출액당기순이익률도 3.6%로 지난해 대비 3%p 주저앉았다.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지난해 대비 31.9% 올랐다. 지난해 급격히 오른 금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상 기업에게 발생한 이자 비용은 총 14.2조원이다. 분기별로 나눠보면 각각 2.6조원, 2.9조원, 3.4조원, 5.2조원으로 증가한다. 기준금리 상승추세와 유사하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10.1배의 절반 수준인 5.1배로 조사됐다.

기업의 안정성도 악화됐다. 대상기업의 부채비율은 79.9%다. 지난해 대비 4.8%p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77.5%, 중견기업 96.2%, 중소기업 44.5%다.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19.2%로 지난해 대비 0.5%p 증가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됐으나 기업의 활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는 하락했다.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7.7%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나타내는 재고자산회전율도 10.6회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11.1~11.7회를 오갔다. 전국적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2020년과 2021년보다 경기가 더 위축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영업이익은 크게 깎이고 기업의 부채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기업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회복과 경기진작을 위한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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