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다핵종제거설비(ALPS,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로 처리한 오염수 중 방사능 기준치가 넘는 물에도 ‘처리도상수’라는 명칭을 붙였다. 또 기준치 180배 세슘 우럭이 잡혔음에도 인근 해양생물 모니터링 결과상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12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도쿄전력의 ‘처리수 포털사이트’에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이 안전에 관한 규제기준치인 고시 농도비 총계 1을 밑돌게 한 경우 ‘ALPS 처리수’로 표현했다. ALPS 처리수는 30%에 불과하다.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이 안전에 관한 규제기준치인 고시 농도비 총계 1을 초과한 오염수도 ‘처리도상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처리도상수’의 기준은 ALPS에서 정화한 물 중 안전규제를 충족 못한 경우에 사용한다. ‘처리도상수’는 70%를 차지하고 있다.
ALPS는 삼중수소를 걸러낼 수 없다. 자연 상태에서 삼중수소는 물을 통해 생성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를 낮추고자 해수를 섞어 배출한다는 설명이지만 안전성은 보장하지 못하는 상태다. 또 삼중수소에 피폭될 경우 생식기능이 저하되고 암이 발생한다.
이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 모니터링 역시 기존 보도와 다르다. 지난 5월 세슘 기준치 180배가 넘는 ‘세슘 우럭’이 항만에서 잡혔고 4월에는 쥐노래미에서 세슘이 1200배크릴이 검출됐다. 그럼에도 도쿄전력이 보고한 해양 생물 모니터링 항목에서는 WHO가 지정한 음용수 기준을 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WHO가 지정한 음용수 기준은 삼중수소 10000Bq/L와 세슘137 10Bq/L, 세슘134 10Bq/L이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 간사를 맡은 양이원영 의원은 1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도쿄전력 측을 통해 확인한 사실만으로도 시료 채취 과정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의 핵종분석, 다핵종제거설비의 신뢰성, 방류 후 해양모니터링 계획 등 전 과정에서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여주기식 해양 모니터링으로는 결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제3자의 객관적인 검증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