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발표하는 수시 모집요강은 학생 선발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분량이 50~100페이지에 달하는 데다 생소한 입시용어와 복잡한 표도 많아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전부 확인하기엔 부담스럽다. 모집요강 안의 많은 정보 중 어떤 것들을 어떻게 살펴야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지 알아보자.
전형 요약 및 주요사항
전형 요약 및 주요사항은 각 전형의 포인트나 전년도와 달라진 변경사항 등을 보여 준다. 연세대 수시요강에 담긴 ‘전형 요약 및 전년 대비 주요 변경사항’을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인 추천형의 면접 비율을 조정하고 추천 인원 기준을 변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특별전형으로 별도 운영하였던 첨단융복합학과특별전형의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를 올해에는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전형으로 확장하여 다양한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처럼 주요사항을 통해 간략한 중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꼭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전형별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
희망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모집단위가 개설되어 있는지, 어떤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고 모집인원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은 대입 전략의 기본이 된다. 성균관대의 경우 정원 외 계약학과 및 첨단학과 모집단위를 신설하여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반도체융합공학과, 에너지학과의 신입생을 새롭게 모집한다. 글로벌리더학과, 글로벌경제학과, 글로벌경영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을 줄이고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을 늘렸다.
이와 같이 전년도와 모집인원의 차이가 있는 경우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에 영향을 미치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선발인원까지 확인하며 원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전형일정
수시 원서접수 일정이나 서류 제출시기 등은 대학별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일정 중 주의 깊게 보아야 하는 것은 대학별 고사나 면접 일정이다. 먼저 해당 일정이 수능 전인지, 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능 전 고사의 경우 개별 수험생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반대로 준비가 잘 되어 있어 부담이 덜 한 수험생이라면 수능 전 고사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고려대의 경우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학업우수형의 면접은 수능 후에 치르지만 계열적합형의 면접은 수능 전에 치른다.
목표 대학들의 일정을 비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많은 대학이 대학별 고사나 면접을 주말에 치르기에 서로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 경희대(일부 모집단위), 성균관대 등이 인문계열 논술전형을 수능 직후인 11/18(토)에 실시한다. 이처럼 일정이 중복되는 경우에는 각 대학의 출제경향 등을 미리 파악해 본인에게 좀 더 유리한 대학에 집중하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지원자격
지원자격을 통해 해당 전형에 맞는 대상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교장의 추천이 필요하거나 학생부교과 성적이 정량적으로 반영되는 전형의 경우,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국외고, 일반/종합고의 전문계반 등 학생부 성적체계가 다른 고교 출신들의 지원을 제한하고 있는 대학이 많다.
졸업 시기에 따라서도 지원 자격이 달라져,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비롯하여 경희대 지역균형전형, 고려대 학교추천전형, 서강대 지역균형, 성균관대 학교장추천, 연세대 추천형에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이화여대 고교추천, 중앙대 지역균형, 한국외대 학교장추천전형, 한양대 지역균형발전 전형은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으나 재수생까지만 지원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지원자격이 원서 접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최종 합격의 필수 조건이 된다. 원서접수 이후 수능을 치른 이후에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6회로 제한된 수시 지원 기회를 허비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학의 전형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본인의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충족 여부를 예상해 보며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 하지만 고려대(학업우수형), 서울대(지역균형전형),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종합전형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주의해야 하며, 기준의 높·낮음에 따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형 방법
전형 방법은 각 전형이 어떤 요소로 학생을 평가하는지를 보여준다. 학생부종합전형인 중앙대 CAU융합형인재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 서류평가로 모집 정원의 3.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와 면접 평가(30%)를 더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중앙대의 또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인 CAU탐구형인재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만으로 평가한다. 경희대는 논술우수자전형 방법을 기존 논술70%+학생부30%에서 올해 논술100%로 변경했다.
이렇듯 수시 요강을 통해 평가 요소, 요소별 반영 비율, 대학별 고사 실시 여부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의 평가를 진행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부 반영방법
학생부 반영방법에서는 대학의 교과 및 비교과영역 반영방법과 점수 산출 방식을 알려준다. 학생부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따라 자신의 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모집요강을 통해 세부적인 평가방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강대는 학생부교과(지역균형) 전형에서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의 과목만 반영하던 과거와 달리, 올해에는 전 과목을 반영한다. 한국외대는 공통/일반선택과목에 대해, 등급환산점수 또는 원점수환산점수 중 상위 값을 적용한다. 원점수 90점 이상은 1등급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타 대학들과 내신 산출값이 다를 수 있어 반드시 한국외대식 점수를 산출해봐야 한다.
모집요강은 매우 중요한 자료임은 틀림없지만 모든 내용을 다 볼 필요는 없다. 첫 페이지의 목차를 통해 모집요강 내의 많은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을 찾아 나만의 대학 전형표를 만들면서 희망대학과 경쟁대학의 선발인원, 선발방식, 전형일정 등을 비교한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입 전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