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책임져라"...DRX 팬들 트럭 시위 돌입 [LCK]

"성적 부진 책임져라"...DRX 팬들 트럭 시위 돌입 [LCK]

기사승인 2023-06-23 06:00:35
DRX ‘리그오브레전드(LoL)’ 팀 팬 일동의 트럭이 롤파크 앞에 정차돼있다.   사진=차종관 기자


“무능한 감독에게 줄 자리는 없다 김목경 OUT.”

2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앞에 DRX를 향한 살벌한 문구가 적힌 트럭이 등장했다. DRX 일부 팬들이 진행한 트럭 시위는 이날 오전 10시쯤 DRX 사옥에 정차해 있다가 오후 1시쯤 DRX의 메인 스폰서인 신한은행 본사를 경유해 롤파크에 도착했다. 

DRX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이날 오전 사옥 앞에 나타난 트럭을 한참 바라봤다가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럭은 저속 주행과 정차를 반복하며 롤파크 앞을 지켰다.    사진=차종관 기자


DRX를 향한 트럭 시위가 진행된 주요 사유는 성적 부진이다. DRX는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에 10개 팀 중 9위를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을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구단 3군 격인 아카데미 출신 미드라이너 ‘예후’ 강예후, 원거리 딜러 ‘파덕’ 박석현을 콜업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그럼에도 ‘2023 LCK 서머 시즌’에도 DRX의 신세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23일 기준 5경기를 치러 전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이에 일부 DRX 팬들은 트럭에 ‘무능한 감독에게 줄 자리는 없다 김목경 OUT’, ‘롤드컵 우승팀에서 꼴찌 팀으로? 감독/코치는 성적 부진 책임져라’ 등 김목경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DRX는 팀 컬러가 멸망입니까’, ‘낭만도 잃고 성적도 잃었다’ 등 구단을 향한 비판 문구도 여럿 보였다.

DRX는 2020년에 ‘쵸비’ 정지훈, ‘도란’ 정지훈, ‘데프트’ 김혁규, ‘케리아’ 류민석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로스터가 공중분해된 사례가 있다. 지난해에는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우승을 달성했음에도, 선수단이 대거 팀을 떠난 바 있다.

팬들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DRX 측은 소통을 위해 오는 28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개로 트럭 시위는 24일과 28일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DRX 김목경 감독.   사진=차종관 기자


한편 이날 젠지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2로 패배한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트럭 시위와 관련해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트럭 시위가 있다는 것은 전해들었다”며 “무엇보다 어떻게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첫 승을 거둬 좋은 결과를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차종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