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1위 ‘러시앤캐시’ 철수…OK저축은행 사업 양수

대부업 1위 ‘러시앤캐시’ 철수…OK저축은행 사업 양수

7400억웍 규모 자산 OK저축으로 흡수
대부업 대출창구 더 줄어…저신용자들은 어디로 가나

기사승인 2023-06-23 14:45:09
러시앤캐시 홈페이지 캡쳐.

한국 대부업권 1위 러시앤캐시가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시장 철수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러시앤캐시는 올해 말까지 영업을 종료하게 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OK저축은행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 간 영업양수 인가안을 승인 의결했다. 이에 따라 당초 2024년으로 예정됐던 러시앤캐시 철수 계획은 1년 앞당겨졌다.

앞서 OK저축은행은 계열사인 러시앤캐시에 대한 영업 양수도 인가 신청서를 최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금융감독원이 영업양수도 인가에 대해 심사했고, 금융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정례회의에서 승인 의결했다.

이번 심사가 통과되면서 러시앤캐시는 OK저축은행으로 사업이 양수된다. 보유 자산과 부채도 모두 OK저축은행으로 흡수된다. OK저축은행이 양수하는 러시앤캐시 자산은 총 748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채권은 상·매각할 방침이다. 부동산 등 담보대출채권은 채권추심(NPL)업체로 넘긴다. 2021년 7월 이전에 취급해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하는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금리를 일괄 연 20%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이후 OK저축은행은 추가 금융사 인수를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OK금융그룹은 증권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충분한 협의 아래 단계적 자산양수도를 진행할 계획으로, 당국의 관리감독 규제 수준을 준수하고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기본자본과 재무안정성을 확충했다”며 “당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 사업을 조기 철수하고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업계에서는 저신용·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조달금리 인상,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나빠진 대부업체들이 신용대출을 줄이고 담보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주로 규모가 있는 대형사들이 신용대출을 취급해왔는데, 업계 1위 대부업체가 철수하는 만큼 저신용 차주들의 대출 창구가 더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을 제외한 중·소형 대부업체들은 사실상 신용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약 7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해왔던 대부업체가 사라지게 되는 만큼 이들이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높아진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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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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