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 대전’ 무산되나…우병우 ‘출마’·조국 ‘지원 사격’ 전망

‘민정수석 대전’ 무산되나…우병우 ‘출마’·조국 ‘지원 사격’ 전망

우병우, 총선 호감도 현역 의원 앞서
오차 범위 내이나 경쟁력 확인…일각에선 출마 기정사실화
조국, 본인 출마보단 ‘후방 지원’ 분위기
“진보 승리 생각해 불출마…文·본인 위한 판단할 것”

기사승인 2023-06-24 06:00:40
(왼쪽부터)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쿠키DB

문재인·박근혜 정부에서 각각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전 장관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22대 총선 출마설로 여의도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아직 총선을 290여 일 남기고 두 사람의 출마 여부를 정확히 관측하기 어렵지만, 출마가 현실이 될 경우 선거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24일 현재 우병우 전 수석의 출마는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은 낮다. 대신 문 정부 시절 함께 활동했던 인사들을 지원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우병우 전 수석은 고향 영주 출마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겨냥한 질문에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보다 평생 공직에 있었다.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출마를 시사한다.

우 전 수석과 가까운 일부 현역 의원들도 그의 출마를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본인이 고심 중인 것 같더라” “출마하지 않겠느냐”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의 출마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도 그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지역구 현역 의원보다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경북매일신문이 지난 18~19일 우 전 수석의 출마지로 예상되는 영주·영양·봉화·울진 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총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우 전 수석이 30.3%, 박형수 현 의원이 2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관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중앙윤리위원장 5.6%,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 4.4%로 집계됐다. ‘지지후보 없음은 20.5%, 잘 모름은 7.8%였다.

데이터 전문가·정치평론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23일 쿠키뉴스에 “선거에서는 ‘인호충(인지도·호감도·충성도)’이 중요한데 우병우 전 수석은 인지도·호감도가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높다”며 “공천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무소속으로 나온다고 해서 경쟁력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후보 호감도 조사 결과 현역 의원과 비등하게 나왔다는 게 그 증거”라며 “지역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명분이다. 검찰 출신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공헌하겠단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당 창당설까지 나도는 조국 전 장관은 불출마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향후 총선 구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바뀔 수도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출마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지난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이 총선 출마를 위한 게 아닌 총선 불출마를 위한 차원이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조 전 장관이 출마를 위해 신당 창당까지 할 것이라고 말한 바는 있으나, 다수는 현실성 없는 얘기로 일축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참모를 지낸 한 인사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의 출마 여부를 떠나서 전체적으로 당이라든지 진보진영에 도움이 될지 등을 생각해 최종적인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며 “현재까지 아는 내용으로는 불출마에 무게감이 실린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민주당 측 인사는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의 다른 후보자들을 지원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며 “문 전 대통령이나 조 전 장관에게도 진보진영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게 더욱 좋을 것이기에 선뜻 총선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두 사람의 출마지로 언급되는 지역의 현역 의원들은 그들의 출마설에 벌써부터 근심이다. 조 전 장관은 ‘서울 관악갑’, ‘경남 양산갑’ 등이 언급된다. 우 전 수석은 고향인 ‘영주·영양·봉화·울진’ 출마가 예상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경북매일이 지난 18~19일 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한 것이다.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 피조사자 선정은 통신사로부터 무작위 추출 제공받아 휴대전화 가상번호 2만3052명(SKT: 6999명 KT: 1만3801명 LGU+: 2252명)을 사용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및 에브리씨앤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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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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