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의 대북역할을 주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비난하며 미국의 군사조치가 증강되면 북한 역시 압도적 공세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이 24일 담화에서 “미국의 증강된 군사적 조치와 도발 수위 고조를 보게 되는 경우 북한의 대응성 행동 조치 규모와 범위도 압도적이고 공세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미국이 우리에게 위협으로 되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 한,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명백한 행동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정당 방위권 행사에서는 그 어떤 자제나 조절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토니 블링컨 장관의 말을 망언으로 규정했다. 외무성은 “블링컨은 그가 실상은 국가 간 관계의 성격도 갈라보지 못하고 강권 외교에 찌들은 저급 외교관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고 헐뜯었다.
또 “조선반도(한반도) 긴장 격화의 근원은 결코 우리나 주변국이 아니라 가장 극악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집요하게 실행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을 엄중히 침해한 미국에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을 가졌다. 그는 “중국은 북한이 대화에 참여하고 위험한 행동을 끝내도록 압박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