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ON이 로아OFF 됐다”…모험가들은 왜 실망했나

“로아ON이 로아OFF 됐다”…모험가들은 왜 실망했나

기사승인 2023-06-25 09:00:08
왼쪽부터 김상복, 이병탁, 전재학 수석 팀장.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개발진이 여름 업데이트 소식을 전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핵앤슬래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의 올해 여름 업데이트 소식을 전하는 ‘2023 로아온 썸머’를 24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로아온’은 로스트아크 개발팀이 게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로스트아크의 대표적인 소통 행사다. 과거 금강선 디렉터가 로아온에서 이용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온 바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21 로아온 윈터’는 동시 시청자 수 31만명, 지난해 로아온 썸머는 27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로아온이 끝난 뒤, 이용자들은 깊은 아쉬움울 나타냈다. 로스트아크는 최근 3개월 가량 신규 콘텐츠가 없었는데, 이날 발표된 신규 콘텐츠 ‘카멘’마저도 업데이트 일정이 9월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불만을 대변하듯, 한 때 유튜브 내 행사 생중계 영상의 ‘싫어요’ 수가 ‘좋아요’ 수를 한참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댓글을 통해 “기대했던 로아ON이 로아OFF가 돼버렸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로스트아크의 2023 여름 업데이트 로드맵. 스마일게이트

익명의 한 이용자(카단서버)는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용자와 소통에 힘썼던 금 디렉터의 사임 후 게임의 전성기가 막을 내리고 급격히 쇠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개발진이 이번 로아온 썸머가 개최되기 이전 4개월동안 이용자와의 소통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중단한 점을 꼽으며, 이미 이용자들의 여론이 좋지 않았다고 첨언했다.

자신을 3년차 로스트아크 유저라고 소개한 라붕라붕이(카단서버)씨는 “이미 지난해 윈터 로아온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그대로 들고 와서 또 하겠다고 이야기한 게 문제다. 심지어 3달 뒤에 출시하겠다고 한다. 지금도 할 게 없는데, 그때까지 또 할 게 없다는 이야기라 답답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3차 각성’ 관련 패치를 지난해 겨울에 하겠다고 발표해놓고 결국 또 미뤄진 점도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로스트아크 개발진의 소통 방식이 최근 들어 일방향적으로 바뀌었고, 이용자들이 바라는 대로 게임이 발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핫딜 사태’에 관련해서는 “사과하고 대응 방책을 내놓길 원했다. 그런데 변명을 하더라. 그래서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한 “벼르고 로아온을 시청했는데 특별한 게 없었고, 결국 개발진과 이용자가 서로 다 알던 내용이었다. 그래서 민심이 나락에 간 것 같다. 이용자들 모두 게임이 이전의 낭만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인파이터’ 이용자는 “인파이터의 경우 1년 가까이 밸런스 패치에서 ‘패싱’됐다”며 “기존 밸런스 문제부터 해결하고 남자 인파이터를 강행했다면 어땠을까”라며 분노했다.

한편 일부 이용자들은 ‘익스프레스’ 등 신규 이용자들을 위한 정책에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기존 이용자에게는 아쉽지만 신규 이용자가 없으면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겠나. 신규 이용자가 많아져서 게임이 더욱 생기가 돌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끼는깡총데헌은권총(니나브서버)씨는 편의성 개선 측면에서 꼭 필요한 패치를 준비했다고 만족하기도 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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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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