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라면업계 가격인하…농심 “신라면·새우깡 ↓”

정부 압박에 라면업계 가격인하…농심 “신라면·새우깡 ↓”

농심,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인하

기사승인 2023-06-27 16:09:04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가격 압박에 라면업계가 다음달부터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농심은 대표제품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삼양식품과 오뚜기도 주요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농심은 7월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0%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민 라면과 국민 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상품"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식품 기업들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가격 인하 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에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9, 10월 (라면 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등 7개 제분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밀 국제 가격은 하락 추세이기 때문이다. 밀 가격은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4.25달러(1300원)까지 급등했다가 같은해 7월 안정세를 되찾았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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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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