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염색의 부담을 줄인 염색샴푸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염색 원리가 다른 두 가지 염색샴푸에 대한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와 석준 교수는 갈변 방식 샴푸인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와 코팅 방식 샴푸 아모레퍼시픽의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 두 가지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폴리페놀이 함유된 특허 성분(Black Change Complex)이 산소, 햇빛과 반응해 새치가 흑갈색으로 점진적으로 변하는 방식의 샴푸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는 특허출원 새치 커버 성분을 사용할수록 모발을 누적 코팅시켜 새치 커버 효과를 주는 방식의 샴푸이다.
연구팀은 염색 원리가 다른 두 염색샴푸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두 염색샴푸로 각각 10회 샴푸한 후 모발의 밝기, 색상 유지력, 강도, 부드러움, 탄력성, 윤기, 수분 함량, 단백질 함량, 모발 구조 등의 변화를 측정했다.
코팅 방식 샴푸의 경우 갈변 방식 샴푸에 비해 더 어둡게 염색이 되며, 모발의 큐티클(cuticle) 간 들뜨는 현상을 감소시켜 모발의 거칠기가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석준 교수는 “큐티클은 모발의 표면에서 비늘 형태로 돼 있으며 물리적 화학적 자극으로부터 모발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층으로, 모발 손상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모발의 인장 강도, 윤기, 탄력성은 두 방식의 샴푸에서 효과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갈변 방식의 샴푸는 코팅 방식의 샴푸에 비해 모발의 ‘하이드록시 라디칼(hydroxyl radical)’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록시 라디칼이란 자외선, 미세먼지 등의 외부 요인과 노화에 의해 발생되는 활성산소종으로 산화스트레스를 유도하는데, 활성산소종은 피부 세포와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고 피부 방어 체계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석 교수는 “염색 원리가 다른 두 샴푸 모두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새치 커버는 잘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염색 방식이나 원리에 따라 장기간 사용 시 모발 손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모발 코팅 방식의 샴푸는 모발 염색 효과와 거친감을 개선한 반면, 갈변 방식 샴푸는 모발의 색 유지 기간이 좀 더 긴 장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모발의 큐티클 방어층의 손상 가능성이 있는 지표가 일부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염색 원리에 따라 갈변 방식의 샴푸와 코팅 방식의 샴푸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장단점을 확인했다”며, “향후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염색샴푸들의 효능 검증은 물론 알레르기, 두피 가려움증, 모발 손상 같은 안전성에 대한 장기 반복 임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