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GDP 깜짝 상향에 긴축 경계…뉴욕증시, 나스닥만 약보합

美GDP 깜짝 상향에 긴축 경계…뉴욕증시, 나스닥만 약보합

다우 0.8%·S&P500 0.45%↑… 나스닥 0.0%↓

기사승인 2023-06-30 06:20:20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 마감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 수정되며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우려가 지속되며 변동성 있는 장세가 이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76p(0.8%) 상승한 3만4122.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8p(0.45%) 오른 4396.44, 나스닥지수는 0.42p(0.0%) 하락한 1만3591.33으로 장을 마감했다.

1년 이상 이어진 긴축에도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강했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2.0%로 상향 수정되면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 1.3%보다 0.7%p 올라갔다. 금융시장과 전문가 예상치인 1.4%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 소비자지출, 정부 지출의 상향조정 등으로 1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상향됐다는 설명이다.

노동시장도 여전히 견고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6000건 줄었다. 시장 전망치 26만5000건을 밑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저성장과 함께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이러한 지표들은 연준의 추가 긴축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도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 이상 올리는 게 절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연속으로 올리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며 7월과 9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연준은 FOMC 점도표를 통해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시장은 이달 금리를 동결한 연준이 숨 고르기에 나선 이후 7월 FOMC에서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86.8%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종목 중 통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를 제외한 8개 종목은 상승했다. 전날 연준이 대형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결과를 발표하면서 은행주는 랠리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3.49%) 뱅크오브아메리카(2.10%) 웰스파고(4.51%) 골드만삭스(3.01%) 등 주가는 급등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0.43%) 자이언스 뱅코프(0.70%) 등 지역은행 주가도 상승했다.

반도체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주가는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 발표에도, 중국의 제재로 다음 분기 순손실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4.09% 하락했다.

민간 우주비행회사인 버진갤럭틱 주가는 첫 상업용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에도 10.76%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를 통해 “경제가 잘 나갈 때 잘 되는 섹터가 오늘 버텨줬다. 전날 스트레스 테스트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은행들이 지난 2008년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이 영원히 직선으로만 올라가진 않는다. 어느 정도 조정 기간이 나와도 놀랍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활용해 광범위한 회복을 위한 포지션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넥은 “여전히 미국의 경기 침체가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른 주요 선진국 시장의 전망은 훨씬 더 빠르게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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