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가 수산물 안전 홍보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보고서를 내놓으면서다.
8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어민 2000명이 참여하는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어민 호소대회'를 연다.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10톤 미만의 연안어선으로 고기잡이하는 어민 모임이다.
중앙연합회원의 대다수 회원이 어업과 함께 횟집도 운영하고 있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따른 불안 심리로 직격탄을 맞게 된 대상이기도 하다.
이날 모인 어민들은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소문에는 정치권이 근거 없는 정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소비 촉진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다.
또 정부에 정치인을 배제하고 학계·어민·시민만 참여하는 국민 공청회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전국 고등어 물량의 80%를 잡아 올리는 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 50여척이 두 달간의 금어기를 마치고 부산 남항에서 처음 출항하면서 이례적으로 '수산물 안전' 홍보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들 배에는 각각 '바다를 정치 도구화하지 말라', '원전 오염수 불안감 조성, 우리 수산물 위협한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전국 최대 산지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과 주주사인 5개 수협도 수산물 안전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행사를 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해상에서 즉시 물고기를 잡아 와 검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행사를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일본은 수산물 불안 심리로 인해 자국 어민들이 입을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해 뒀다"면서 "우리 정부도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불안 심리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