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주요 은행들의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6.58p(1.06%) 오른 3만4951.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19p(0.71%) 상승한 4554.98, 나스닥지수는 108.69p(0.76%) 뛴 1만4353.6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7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장 연승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소매 판매 지표와 주요 은행들의 실적을 주시했다. 앞서 어닝서프라이즈로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JP모건 웰스파고에 이어 이날 호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는 4.42%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1% 늘어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모건스탠리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해 주가는 6.45% 상승했다. 은행 이익은 전년 대비 13% 줄었지만, 매출은 같은 기간 2% 올랐다. 찰스슈왑과 뱅크오브뉴욕(BNY)멜론도 이날 시장 예상보다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각각 12.57%, 4.11% 폭등했다.
이날 나온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5월(0.5%)보다 성장세가 다소 감소했으며 시장의 예상치 0.5% 증가에도 못 미쳤다. 월가는 이번 지표를 두고 미국 경기가 지나치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로 해석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 정보 담당 부사장은 “미 소비자들이 유가 하락으로 안도감을 얻었고, 소비재를 사재기하지도 않았다”며 “7월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고 골디락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종목 가운데 부동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이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개발사 오픈AI의 인공지능(AI)이 장착된 ‘MS365 코파일럿’ 이용료를 공개하고, 보안이 강화한 기업용 챗봇 빙챗 서비스를 선보여 주가는 3.98% 뛰었다. 이날 주가는 지난 1986년 3월 기업공개(IPO)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깜짝 실적을 공개한 유나이티드헬스는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3.29% 상승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 주가는 중동 확장을 위한 계약 소식에 1.21%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대형은행의 호실적을 주목하면서 지방은행들의 실적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에 “PNC파이낸셜을 제외하고 오늘 실적을 공개한 모든 은행은 예상치를 넘어섰다”며 “시장의 수익 추정치는 낮았지만, 은행 실적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브릿지캐피탈텍티컬ETF(BDGS)의 레이몬드 브리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 활동을 어떻게 둔화시키는지 잘 이해하기 위해 소규모 및 지방은행들의 이번 주 수익 보고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BC에 “고금리 장기화는 금융을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며 “지방은행들은 대형사보다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하고 이로 인해 여신이 줄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