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태로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퓨처스(2군) 소속 선수들이 30경기 이상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오후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SSG 랜더스가 지난 13일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이원준과 현 SSG 소속인 이거연·최상민에 대해 심의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원준·이거연·최상민은 지난 6일 인천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훈련 휴식시간 중 벌어진 단체 가혹행위와 폭행에 연루된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이원준은 야구 방망이로 특정 선수의 허벅지를 2차례 폭행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가혹행위 및 폭행을 한 이원준에 대해서는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가혹행위를 한 이거연·최상민에 대해서도 같은 규정을 근거로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알려진 정황에 따르면 SSG 퓨처스팀 훈련장에서는 A선수는 올해 신인인 B선수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후배들을 모아놓고 단체 얼차려를 했다. 얼차려가 끝난 후 C선수는 B선수를 탓하며 방망이로 폭행을 가했다. 이어 또 다른 선수 D가 자신보다 후배인 선수들에게 다시 단체 얼차려를 했다.
이에 하루 뒤인 7일 해당 사건을 인지한 SSG 구단이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선수들과 면담한 뒤 9일 경위서를 제출했다.
이후 SSG는 지난 13일 야구 방망이로 특정 선수를 폭행한 투수 이원준을 퇴단 조치하기로 결정했고 KBO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상태다.
상벌위는 이날 SSG 구단에 대해서는 사안을 인지한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협조한 점을 감안해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