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데니안 등에게 정산금 미지급으로 고소당했던 전 소속사가 이번엔 임금 체불 송사에 휘말렸다.

21일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이하 커즈나인) 전 직원 일동은 법률 대리를 맡긴 법무법인 광야를 통해 이전 대표 김모씨에게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이들이 배포한 입장문에 따르면, 직원들은 지난 4월부터 경영 악화로 인해 3~4월 급여와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고 퇴사를 결정해야 했다. 체불임금 대지급금 제도 등을 통해 미지급 급여를 충당키도 했으나 여전히 미지급 급여와 퇴직금이 상당 부분 남았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직원들은 “커즈나인은 1년 동안 짧으면 2~3일, 길면 2주까지 사전 공지 및 경영 상황과 관련한 설명 없이 급여 지급을 미뤘다”면서 “급여 명세서에 4대 보험 납부를 위한 근로자 부담 금액은 정상 공제돼 있었으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한 결과 4대 보험 역시 5개월가량 체납했다”고 주장했다. 아티스트들에게는 양해를 구해도 직원에겐 어떤 통지나 사과도 없었다고도 했다. 이들은 “사과는커녕 질문에 대한 답변조차 없이 연예인만 회유하면 된다는 대표 태도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 잡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벌어서 갚겠다는 무책임한 약속이 지속되지 않도록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커즈나인은 경영 악화로 폐업 수순을 밟았다. 이로 인해 배우 박지빈, 황성빈, 신혜지, 오세은, 오승준, 방유인, 이정인, 오수혜, 조다은은 지난 5월 가수 임정희 등이 소속한 P&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데니안과 이병진, 신인 배우 A씨 등 3명은 정산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커즈나인 소속사 대표를 형사고소했지만, “오해가 풀렸다”면서 9일 만에 취하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체불 소송을 제기한 만큼 분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