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2분기 실적이 곧 마무리 된다. 기대에 부푼 타사와 달리 GS건설은 불편한 상황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이슈로 적자가 불가피해서다. 최근 잇따른 하자 소식은 향후 주택 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 상위 5개(전년기준) 건설사 중 현대건설을 제외한 3개 사가 이번 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각사별 공시일은, GS건설과 삼성물산 오늘(26일), DL이앤씨는 내일(27일)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미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실적을 공개했다.
관심은 GS건설 실적에 쏠려있다.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 비용이 반영되면 적자가 우려된다. GS건설은 아파트 철거·신축·입주예정자 보상 등을 합산한 비용 약 5500억 원을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반영하겠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자금은 약 5년 동안 분할, 투입될 예정이다.
시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818억 손실이 예상된다. 손실이 확정되면 GS건설은 2014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영업적자전환 기록을 쓴다.
정부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결과에 따른 행정처분도 남아 있다. 불확실성이 확실히 제거돼야만 기업 가치를 논할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중론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800억원, 메리츠증권은 34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다봤다.
하반기 수주여건도 밝지 않다. 공사비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을 마음껏 수주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6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하반기 건설수주규모를 1년 전보다 7조4000억원(-6.5%)낮은 105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주택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연간 4.8% 떨어질 걸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업계 5위 대기업이지만 시공한 고가아파트에서 침수, 균열 등이 잦으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등 돌린 실수요자들에게서 신뢰를 되찾는 게 먼저라고 업계는 지적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적자는 금세 메우더라도 관건은 신뢰 회복”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향후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