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둘기’ 된 파월에 뉴욕증시 혼조… 다우 13일 연속 랠리

‘매둘기’ 된 파월에 뉴욕증시 혼조… 다우 13일 연속 랠리

기사승인 2023-07-27 05:54:51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발언을 소화하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05p(0.23%) 상승한 3만5,520.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1p(0.02%) 내린 4566.75, 나스닥지수는 17.27p(0.12%) 떨어진 1만4127.2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3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987년 1월 이후 최장 연승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7월 FOMC 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의 입을 주시했다. 연준은 7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는 5.25~5.50%로 0.25%p 인상했다. 지난 2001년 1월 이후 22여년 만에 최고치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은 이미 예견돼 온 만큼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월가의 관심은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의 입으로 쏠렸다. 월가는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꺾지 않는다면 최근 이어진 과열된 강세장 분위기가 한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앞으로의 통화 정책에 대해 불분명한 자세를 취하며 힌트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FOMC에서 인상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FOMC 정례회의가 열릴 때마다 경제 지표에 기반해 ‘그때마다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또 파월 의장은 여전히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2%) 보다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일각의 연내 금리 인하 예상에 대해서는 “올해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내 11개 종목 중 통신, 금융, 산업, 부동산,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분기 호실적을 내놨으나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며 주가는 3.76% 내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매출과 순이익에 힘입어 5.78% 상승했다.

보잉 주가는 이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8.72% 뛰었다. 스냅 주가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에 14.23% 급락했다.

웰스파고 주가는 은행 이사회가 300억 달러 규모로 자사주 환매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2.11%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중립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장 기대와 달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CNBC를 통해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과 발표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물가가 목표치보다 높은 만큼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책결정문의 어조는 매파라거나 비둘기파라기보다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노스웨스턴뮤추얼자산운용의 브렌트 슈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파월 의장은 연준이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경제 지표를 지켜볼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며 “연준은 (통화 긴축을) 고용지표가 완화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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