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연패 속에서도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1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2라운드 최하위 DRX와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2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지면서 8패(7승)째를 기록, 5할 승률이 붕괴됐다. ‘페이커’ 이상혁의 부상 이탈로 그로기 상태에 빠진 T1이다.
경기 후 기자실로 들어선 임재현 감독대행과 ‘오너’ 문현준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침통한 표정을 한 임 감독대행은 “연패를 끊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아쉽다”고 말끝을 흐렸다. 문현준도 “다음 경기 상대가 KT라 연패를 깨려고 잘 준비해왔는데 패배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T1은 이날 경기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여럿 보였다. 급하게 경기를 운영하다가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고질적인 문제도 나왔다. 임 감독대행은 “오브젝트 싸움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부분에서 딜레이가 있다”고 인정했다. 문현준 역시 “소통 문제도 있지만 오브젝트에서 약간 조급한 면도 많은 것 같다”며 팀의 문제점을 짚었다.
문현준은 “우리가 해야 될 일 등을 초중반에 못 했을 때 조급해지면서 ‘이건 무조건 해야 된다’는 쪽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조급해지고 실수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갑작스레 미드 선수(포비)가 투입되면서 그간 편하게 했던 것들이 소통이 잘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앞으로 좋아질 거라곤 생각한다. 더 피드백을 잘해서 편하게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현준은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마음을 터놓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분위기가 좋지 않고 계속 지다보니 솔직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 때 서로 오해 등도 풀렸다. 이후 연습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T1은 주전 미드라이너 이상혁이 부상으로 빠진 뒤 1승6패를 기록 중이다. 예상 밖의 성적표지만, 임 감독대행은 이상혁이 복귀하면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상혁이 돌아오면) 픽적으로 유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전을 하는 부분이나 사이드를 관리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현재 상황에 비해서는 나아질 거라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혁의 복귀 시기는 여전히 미정이다.
임 감독대행은 “현재 페이커 선수는 솔로랭크와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솔로랭크를 할 때 손목이 저린 것 같다. 아이템을 왼손을 이용해 살 때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플레이오프 전까지는 최대한 복귀 과정을 밟을 것”이라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문현준에 따르면 현재 이상혁은 선수단과 동행하며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고 있다.
문현준은 “상혁이 형이 먼저 다가와서 피드백을 해주거나 포비 선수를 도와주기도 하면서 팀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 어느정도 힘이 되고 있다”며 “스크림이 잘 풀리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졌을 때는 피드백을 해주면서 팀 사기도 ‘으쌰으쌰’ 올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T1의 다음 상대는 선두 KT 롤스터다. T1은 KT전을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경기력으로는 KT를 잡을 가능성이 적지만, 만약 승리한다면 단번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문현준은 “KT가 기세가 좋다. 우리가 연패하고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1등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깨를 피고 저희가 항상 하던 대로 해서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