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내 학교에서 위기의 순간 빛난 사건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지난달 31일 도내 학교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 적극 대처하여 학생의 생명을 구한 교원들을 표창했다.
지난 5월 도내 한 중학교에서 체육수업 중 심정지 학생이 발생하여 쓰러졌고, 이에 안준필 수업교사(체육), 이순주 교사(보건)가 즉시 협력하여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119에 신고하여 골든타임을 사수했다.
또한 사안을 인지한 공세진 교사(체육)가 119 이송을 돕고 학급 학생들이 심리‧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사후 조치에 적극 참여했다.
이후 학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고, 심정지 상태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통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충남교육청은 ▲매년 교직원 대상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 ▲보건교사 대상 심폐소생술 자격연수(BLS) ▲중앙소방학교 연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연수 등을 실시하여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지철 교육감은 “소중한 학생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 주신 선생님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례를 공유하여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강화하고, 응급처치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공주교동초등학교에서는 지난 집중호우 때 한 교직원의 발 빠르고 헌신적인 대처로 학교 교실을 침수 위기에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영락 주무관은 지난달 14일 평소와 같이 6시쯤 퇴근했다. 그러던 오후 8시 빗방울 소리가 커지자 학교에 다시 나갔다. 체육관 냉난방기실 누수를 확인한 최 주무관은 물을 퍼낸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자정이 가까워오자 빗소리가 심상치 않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최 주무관은 다시 학교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체육관 냉난방기실이 송풍구를 통해 들이치는 빗물의 양이 너무 많아 아래층 컴퓨터실과 서버실, 상상이룸교실 등으로 누수가 이어질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어떻게든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 최 주무관은 자정을 갓 넘긴 시간 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는 부여군 임천면 시골집으로 출발했다.
당시 공주는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 왕복 2시간 이상이 걸리는 빗길을 달려 시골집에 있는 수중 모터와 농업용 비닐 호스를 가져왔다. 체육관 냉난방기실에 모터를 설치하고 호스를 연결해 물을 빼내는 비상조치를 새벽 4시 30분경에 가까스로 완료하여 교실 침수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도 최 주무관은 집에 돌아가지 않고 토요일과 일요일 3일 동안 학교 보건실에서 쪽잠을 자며 학교 시설 안전을 살폈다.
임향 교장은 “최 주무관이 평소에도 책임감이 강하고 봉사 정신이 투철해 자신의 업무 외에도 학교 일이면 무엇이든 발 벗고 나서 동료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면서 “이런 분들이 있기에 안전한 충남교육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주무관은 “맡은 바 업무를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우리 집을 관리하듯 학교 시설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