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이대로면 ‘극한 열스트레스’ 11배 증가한다

온실가스 배출, 이대로면 ‘극한 열스트레스’ 11배 증가한다

기사승인 2023-08-02 11:14:29
21세기 후반기 우리나라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 분포(위) 및 권역별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아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동아시아 전 지역에서 여름철 평균 열스트레스지수가 상승하고 극한 열스트레스일도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반도는 동아시아 6개 권역 중 두 번째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열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고해상도(25㎞) 동아시아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SSP, 모델 5종 앙상블)에 기온과 습도를 고려한 습구흑구온도(WBGT) 기반의 열스트레스 지수를 적용해 결과를 도출했다.

현재 동아시아 전 지역의 여름철 평균 열스트레스 평균 지수는 26.1℃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21세기 후반기 지수는 3.1∼7.5℃ 상승하겠다.

극한 열스트레스일도 증가한다. 극한 열스트레스일은 열스트레스 지수 상위 5%의 기준값을 초과하는 날의 연중 일수를 뜻한다. 현재 4.7일에서 42.8∼103.8일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지속 기간도 현재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난다. 

한반도는 동아시아 6개 권역 중 중국 북동부지역 다음으로 열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북동부 지역은 3.5~8.1℃, 한반도는 3.2~7.8℃로 전망된다.

한반도에서도 산간지역을 제외한 내륙과 해안지역의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권역별 차이도 있지만, 전 권역에서 현재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극한 열스트레스일이 21세기 후반에는 90일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극한 열스트레스일의 시작은 빨라지고 최대 지속 기간도 증가한다. 6월 중순 시작해 9월 중∼하순까지 발생하고, 최대 지속 기간은 현재 3~4일에서 70~80일로 늘어나겠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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