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대작 ‘무빙’, 한국판 ‘어벤져스’ 될까 [들어봤더니]

500억 대작 ‘무빙’, 한국판 ‘어벤져스’ 될까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3-08-03 15:47:42
디즈니+ ‘무빙’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작비 500억원을 들인 대작 드라마 ‘무빙’이 오는 9일 공개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운영하는 OTT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서다. 주인공들 능력치만 보면 마블 시리즈 속 어벤져스 저리가라다. 비행, 괴력, 재생 등 온갖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부딪히고 화합한다. 3일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만난 ‘무빙’ 배우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국형 히어로”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사건보다 인물이 중요했다”

‘무빙’은 누적 조회수 2억뷰를 기록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을 연재한 강풀 작가가 드라마 대본도 썼다. 작품은 20부작으로 10부작 내외인 다른 OTT 드라마보다 훨씬 길다. 강 작가는 “20년 가까이 만화를 그리며 사건보다 인물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20부작으로 써야 각 인물의 서사를 깊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메가폰을 잡은 박인제 감독은 “작가님이 인물의 설정과 뒷이야기를 자세히 써서 화면으로 구현하느라 고생했다”고 비화를 털어놨다. 원작에 없는 새 인물도 생겼다. 배우 차태현이 연기하는 전기 능력자 전계도, 류승범이 맡은 초능력자 사냥꾼 프랭크 등이다. 차태현은 “작가님이 나를 염두에 두고 쓰셨나 싶을 정도로 나와 잘 맞는 캐릭터라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무빙’ 속 배우 조인성.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땅을 딛지 않은 날도 있었다”

‘무빙’의 가장 큰 숙제는 등장인물들이 발휘하는 초능력을 화면으로 구현하는 것. 전 세계 9개 지역에서 60개 스튜디오 직원들이 1년여간 매달려 컴퓨터 그래픽(CG) 등 시각효과(VFX) 작업에 몰두했다. 비행 캐릭터 김두식을 연기한 배우 조인성은 비하인드 영상에서 “어떤 날은 한 번도 바닥에서 연기한 적이 없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정하는 액션을 위해 현대무용을 배웠다. 류성철 무술감독은 디즈니+를 통해 “현대무용, 비보잉, 카포에라, 이종격투기 등 모든 예술 분야를 총망라해 액션을 구상했다”고 귀띔했다. 빠른 스피드와 괴력을 가진 이재만(김성균)과 이강훈(김도훈)의 액션은 독수리와 치타 등 맹수의 움직임을 참고해 표현했다고 한다.

“가문의 영광”

‘무빙’을 이끄는 또 다른 주역은 20대 초중반 젊은 배우들이다. 김봉석 역에 캐스팅된 이정하는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를 30㎏이나 늘렸다. 그는 “마음껏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며 “선배 배우들 연기를 보며 자란 내가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장주원(류승룡)의 딸 장희수 역에 발탁된 배우 고윤정은 “현장에 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지만 선배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조인성·류승룡·김성균 등 베테랑 배우들은 앞다퉈 내리사랑을 뽐냈다. 이정하가 행사 초반 말이 꼬여 “다시 하겠다”고 하자 조인성은 “아비로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룡은 고윤정을 보며 “재생 능력만 나를 닮고 나머지는 다 엄마를 닮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농담했다. 박 감독은 이런 배우들을 보며 “‘무빙’은 사랑, 가족, 액션이 모두 담긴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드라마”라고 자부했다. 작품은 1~7화가 한 번에 공개되고 이후 매주 수요일 2편씩 추가 공개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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