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거망동’에 국내서 규탄…“좀스럽고 속좁은 소인배”

中 ‘경거망동’에 국내서 규탄…“좀스럽고 속좁은 소인배”

싱하이밍, 국내 추방 목소리 거세져
손준호, 구속 장기화에 우려 시선
여권 익명 관계자 “中, 국제사회 고립 자충수”

기사승인 2023-08-07 10:17:3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 8일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중국의 경거망동(輕擧妄動·일의 앞뒤는 생각하지 않고 경솔하게 달려드는 것)에 국내에서 강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윤동주 생가를 폐쇄하고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내정 간섭, 축구선수 손준호 구속 등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중국은 한국에 간접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있는 윤동주 시인 생가를 지난달부터 폐쇄했다. 또 랴오닝성 다롄의 뤼순일아감옥구지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 보수 공사를 중단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6일 페이스북에 “경제가 어떻고 군사가 어떻고 정치관계가 어떻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 마음에 꺼지지 않는 영웅을 이웃 국가에서 세심하게 다루지 않기에 행동은 좀스럽고 시시하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중국은 속 좁은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중국이 명실상부하게 큰 나라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외교에서도 계속됐다. 최근 싱 대사는 ‘전랑외교(중국이 경제력‧군사력 바탕으로 공세적 외교를 지향하는 것)’를 펼치면서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싱 대사는 지난 6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사 관저로 초청해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일각은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한다고 베팅한다”며 “이는 잘못된 판단이고 역사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는 한국 정부를 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당시 국내 여론은 싱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달 13일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 싱 대사와 관련 처신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안의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   대한축구협회(KFA)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산둥 타이산) 선수에 대한 수사 역시 장기화되고 있다. 손씨는 지난 5월 12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중국은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뇌물 수수 혐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손씨에 대해 조사하던 중 형사 구류 기간 만류로 지난 6월 18일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이에 축구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선수는 지난 6월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에 대한 9년만의 사형집행 역시 같은 기간 이뤄졌다. 지난 4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중국인민법원은 한국인 A씨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필로폰 5kg을 판매하고자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1심 선고 이후 4년이 지나 형이 집행됐다. 

여권에선 중국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한 비판이 계속됐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런 저런 핑계로 중국이 지금 보이지 않게 한중관계를 매우 불편한 관계로 몰고 가고 있다”며 “중국의 이런 꼼수는 갈수록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자충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본질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며 “한 마디로 덩치만 컸지 소인배 중 상소인배 행태”라고 비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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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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