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를 뽑는 1차 관문인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 비공개 면접이 1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새로운 IOC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낸 태권도 이대훈, 배구 김연경(흥국생명), 사격 진종오, 배드민턴 김소영(인천국제공항), 골프 박인비 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개별 심층 비공개 면접에 참여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국제대회를 치르고 있는 양궁의 오진혁은 면접에 불참했다.
면접에 앞서 이들은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강점을 전했다.
지난 2015년 IOC 위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진종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위원을 뽑는 자리인 만큼 올림픽과 다르게 긴장된다”라며 “한 번의 경험이 있었고, 그 경험을 통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2015년 도전 당시 점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진종오는 “하루 3시간씩 1대 1로 개인 레슨을 하며 영어 공부를 했다”며 “(IOC와 관련된) 전문적인 대화가 필요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종오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국가대표 20년 했던 경력이 있다. 전 세계에 친구들이 지도자로 있거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의 친구들이 함께 해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짚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후보 중 유일하게 단체 스포츠를 했던 선수”라며 “팀에서 주장을 도맡아 했다. 선수들이 불합리한 것들을 구단이나 협회 등에서 가교 역할을 많이 했다. 앞으로 (선수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자신 있다. 스포츠적인 영향력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영어에서 강점이 있다고 언급한 박인비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라면서 “내가 IOC 선수위원의 적임자라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취재진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마친 후보자들은 면접에서 영어능력, 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한 각오, IOC 제반 정보 및 상황 등 대한 등에 대해 전했다. 이외에도 선수위원으로 가져야 할 소양 등 다양한 기준과 관련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는 면접 결과로 2차 후보를 추린 뒤 오는 14일 오전 11시 원로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선수위원회가 16∼17일 최종 후보자를 의결하고 체육회는 최종 후보자 1명을 이달 마지막 주 IOC에 통보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내년 파리올림픽 기간에 열리는 전체 선수 1만명이 참가하는 투표에서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IOC 위원이 될 수 있다. 최종 후보군은 16명이기 때문에 경쟁률은 4대 1이다. 유세 기간은 20일 안팎이며, 주요 유세장소는 각국 선수단이 머무는 선수촌이다. IOC 선수위원 임기는 8년이며 기존 IOC 위원과 거의 동일한 권한을 갖는다.
IOC 선수위원은 IOC와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스포츠 외교관’이다. 현재 한국에는 유승민(대한탁구협회장)이 IOC 선수위원을 지내고 있다. 유승민 위원의 임기는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다. IOC 선수위원은 국가 당 1명만 둘 수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선출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8년 임기가 파리 올림픽까지다. IOC 선수위원은 당해 연도 혹은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만 출마할 수 있다. 역대 한국인 IOC 선수위원은 2명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첫 선출 사례를 만든 태권도 문대성과 유승민 회장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