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관통해 느리게 이동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역대급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남부지방 지역구 의원들이 각자 지역을 찾아 안전 점검에 나섰다. 상습 침수 지역을 직접 찾고 상황실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10일 오전 경남 통영엔 ‘카눈’이 상륙했다. 통영을 지역구로 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부터 지역에 머물고 있다.
통영 지역 최대 행사인 ‘한산도대첩 축제’를 챙기기 위한 지역 행보가 먼저였지만, 며칠 사이 태풍 상륙 소식이 전해지자 계속 지역에 머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태풍이 통영으로 온다고 해 밤을 지새우면서 지켜봤는데 다행히 제 지역구인 통영과 고성 양쪽 모두 아직 큰 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산도 대첩’ 행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시설물들도 현재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태풍이 지나가고 지역을 더 세심히 챙긴 후 일요일 쯤 올라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풍 이동 경로 오른편에 있는 부산시 지역구 의원들도 총출동한 상태다. ‘부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둔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 빠르게 내려가 지역 밀착 행보에 나섰다.
태풍이 상륙한 이날 오전 상습 수해 지역인 문현동 일대를 찾아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고, 지역민들의 민원을 접수했다. 또 대연 3동과 용호1동, 용호2동을 찾아 지역민과 소통에 나서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분주하다. 부산 남구청 상황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강풍으로 쓰러진 시설물 등을 직접 확인한 후 적절한 조치 등도 주문했다.
‘부산 해운대갑’이 지역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역에서 태풍 피해 방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수해 피해 방지를 위해 차수막 관련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등 이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 의원은 전날 해운대로 내려가 태풍 대비 태세를 모두 점검했다. 그는 이날 쿠키뉴스에 “우리 지역은 태풍이 오면 물·바람 피해가 크다”며 “물 피해를 막기 위해 지하주차장 등 저지대에선 차수막을 만들 지원금을 줬다. 이에 차수막이 지역구 내 거의 다 설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람 피해는 주로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일어난다”며 “해안가 상가에 뭔가 날아와서 부서지지 않게 합판을 댔다. 또 주변에 바람에 날려 피해를 줄 수 있는 것들을 사전에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8일부터 지역구인 부산 금정구에 내려가 태풍 대비를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백 의원은 금정구청에서 재난본부상황실 방문 및 피해 상황 점검 등을 통해 지역구 피해 줄이기에 박차를 가했다. 온천천 태풍 피해를 점검하면서 수해 피해가 없는지 지속해서 살폈다. 또 금사회동동 상습수해지역을 방문 후 금정중학교 축대가 붕괴된 곳에서 피해 상황 복구를 위해 노력했다.
황인성·윤상호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