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간판’을 내걸고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곧 검찰 구속될 것이란 일각의 해석과 여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이재명 체제 유지를 내심 바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14일 아침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전국을 돌며 만난 이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퇴하면 총선에 국민의힘이 유리하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을 간판으로 내세워야 우리(더불어민주당)가 총선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말씀드리고 다닌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극단적인 분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말씀하시는데 저는 농담으로 ‘헌정 중단은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간판으로 총선 치러야 민주당이 승리한다’고 말한다”며 “(이재명 구속설 등은) 그런 얘기나 같은 것이다. 무게를 둘 필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백현동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로부터 350여 건의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대장동 사건은 조용하고, 김성태 쌍방울 회장이 귀국했지만, 변호사비 대납 사건도 나온 게 없지 않느냐”며 “이번 백현동 의혹도 국토교통부에서 요청해 준주거지역으로 연수원과 같이 용도 변경한 것이다. 고층 아파트가 못 들어온다. 결국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정치하듯 수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수사하듯 정치를 하고 있다”며 “검찰은 수사하고 대통령은 정치를 해야한다”고 일갈했다.
또한 이번 광복절 특사와 관련해서도 ‘정치 실종’을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사면 복권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긴 하지만 법원의 확정판결을 석 달 만에 사면·복권해버리면 사법부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아울러 제가 비서실장을 할 때는 야당과 충분히 소통해 야당 측에서도 필요한 사람 명단을 주라고 했었다.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진짜 기네스북에 올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