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유커’ 기대 반 우려 반…“제2 사드·코로나 염두”

뷰티업계, ‘유커’ 기대 반 우려 반…“제2 사드·코로나 염두”

LG생건·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 이어져
유커 유입에 연계 상품 개발·프로모션 마련
동남아 시장과 투 트랙 전략

기사승인 2023-08-16 06:00:11
사진=연합뉴스

국내 뷰티업계가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로 그간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제2의 사드와 코로나 등으로 중국 관광객 수요가 언제든 줄어들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북미와 동남아 시장 진출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올해 2분기 성적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중국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16일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117억원, 당기순이익으로 2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냈지만 과거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64억원으로 23.5% 감소했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8.5% 감소한 7805억원,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7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10.9%에서 9.0%로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이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면서다. 2017년 사드 보복 사태로 인한 ‘한한령’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자 관련 대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개인자유여행객, 단체관광객, 따이공 등 고객 유형별로 맞춤형 품목 패키지를 마련하고, 중국어 카운슬러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단체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 채널, 명동 및 홍대 상권 주요 매장과 유통 채널을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사진=안세진 기자

다만 업계는 ‘유커’보다 ‘따이공’이 들어와야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이공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물건을 대신 구입해주는 보따리상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 수요가 풀렸다는 것은 곧 따이공들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인 관광객들 매출 비중 80%가량이 따이공들로부터 발생하는 만큼 업계가 이에 대한 준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본격적인 여행 수요는 가을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관광 수요가 언제든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중국 관광객을 공략하는 동시에 북미, 일본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북미, 중동, 유럽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 잠재력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북미·일본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동남아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애경산업 역시 미국과 일본 화장품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앞서 애경산업은 미국 아마존에서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매출액을 달성했다. 아마존 재팬에서도 같은 기간 내부 매출액이 5배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 입국은 시장에 분명 호조로 작용하겠지만 바로 효과가 나타나진 않을  테고 하반기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앞으로는 제2의 사드, 코로나가 언제든 터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위해 북미를 비롯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보다 집중하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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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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