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남한에 소수 공산 전체주의 세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를 일반화한 발언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6일 아침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지금 우리 국민 중 북쪽에 굴복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지난 대선 때 보인 것처럼 국민이 50대 50으로 양분된 가운데 통합을 위해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옛날 사고에 갇혀 좌파·우파 이런 것을 거론할 시대는 아니다”며 “누가 특별히 자유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거처럼 인상을 주는 소위 정치행위는 국익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제 윤 대통령의 경축사는 그동안 개별 사안이 발생 때마다 하던 말을 종합해 다시 강조하는 것 같았다. 특별히 새롭거나 지적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광복절 특사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으로 봤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의 행사로 이런저런 얘기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사면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분(사면대상자)들의 면모를 봤을 때 한국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칠 인물들은 아니고, 대한민국 경제 수준이 또 그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중 유일하게 사면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보궐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김 전 구청장에게 귀책 사유가 있기 때문에 원래 안 나가는 게 기본 원칙이다. 빨리 결정을 해야 할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체제에도 쓴소리를 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새롭게 시작하려면 사실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시대에 맞는 방향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당권을 두고 당내 싸움만 하다가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