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2라운드 맞대결 이후 재회한 T1과 KT 롤스터가 재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오는 19일과 20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LCK 서머’ 최종결승진출전과 결승전을 앞두고 16일 종로 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결승진출전에 참가하는 T1과 KT 롤스터(KT), 결승전에 선착한 젠지e스포츠(젠지)의 감독 및 대표 선수 2인이 질의응답에 임했다.
지난 10일 열린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선 T1이 KT를 3대 2로 꺾었다. KT는 정규리그에서 단 1패만 기록했는데, 9승 9패로 5할 승률을 간신히 맞춘 T1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T1은 이후 젠지와 맞붙어 2대 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KT는 패자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다시금 결승 진출 기회를 잡았다. 19일 재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젠지와 여름의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임재현 T1 감독대행은 “KT를 2라운드에 이기긴 했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저번 경기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해 꼭 다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구마유시’ 이민형(T1)은 “잘하는 상대이지만 한 번 이겼듯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결승 진출과 ‘롤드컵(LoL 월드챔피언십)’ 진출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동훈 KT 감독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으로 스프링보다는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디디’ 곽보성은 “준비 잘 해서 롤드컵 진출과 결승 진출 둘 다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팀 모두 2라운드와 같은 치열한 승부는 펼쳐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 감독대행과 이민형은 KT전에서 3대 1로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너’ 문현준(T1)은 3대 0을 예상했다. 강 감독은 3대 1을, ‘리헨즈’ 손시우(KT)는 3대 0 승리를 자신했다.
이들이 생각한 승부처는 밴픽이었다. 지난 대결 T1은 KT의 정적인 밴픽을 후벼파 승리를 따냈다.
임 감독대행은 KT전 전략을 직접 언급하긴 부담스럽다면서도 “당시 저희가 이기긴 했지만 잘못했던 밴픽들도 있었다. 이후 밴이나 픽 같은 부분들을 다시 상기시켰다”며 밴픽을 강조했다. 그는 “저격밴에 당한다고 하더라도 일주일간 준비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 역시 “인게임적인 부분들도 있겠지만 밴픽 준비를 한 것 그대로 무대에서 적용이 안 됐던 부분들을 이후 대화를 통해 풀어냈다. 우리가 준비를 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한다. 그게 된다면 좋은 과정과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챔프폭이 워낙 넓은 편에 속하다 보니까 여러 카드들을 준비해왔다. 시즌 중 실전에 쓰지 못했는데 해답을 찾고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다. 경기 때 그런 것들을 풀면서 전략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젠지는 결승 맞대결 상대를 쉬이 예상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페이즈’ 김수환은 “누가 올라올지 가늠이 안 된다. 둘 다 너무 경기력이 좋다”고 말했다. ‘딜라이트’ 유환중도 “어느 팀이 올라오든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첨언했다.
반면 고동빈 감독은 “직전까지는 T1이 올라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를 보고 나서 KT가 올라올 확률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T1이 KT를 꺾으면 지난해 스프링 시즌부터 4개 대회 연속 젠지와 결승전을 치른다. KT가 T1을 이기면 2018년 이후 5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