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간 식품업계 2분기 실적 보니…“잘나가네”

해외로 나간 식품업계 2분기 실적 보니…“잘나가네”

농심·CJ·풀무원 등 미국 시장 실적 성장세
중국 사드 사태 이후 미국 시장 주목

기사승인 2023-08-18 06:00:06
농심

국내 식품기업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미국 등 해외에서의 선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선 원가 부담과 정부의 고물가 관리 등으로 움츠러드는 반면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주요 식품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매출 4조4233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은 40.1% 감소했다. 다만 미국 핵심 권역인 북미에서는 만두, 피자 등 주요 품목의 성장으로 매출이 13% 늘었다. CJ제일제당의 만두는 대형마트 등 신선식품 채널에서 매출이 약 20% 늘며 절반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49%)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만두업계 1위를 공고히 했다.

풀무원도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매출 1조4854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 영업이익은 33.0% 늘었다. 해외 사업에서도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풀무원의 2분기 매출 기준 해외사업 비중의 65%를 차지하는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 매출은 내부 원가 개선, 판매가격 인상, 두부·아시안누들 호조, 물류비 안정화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해외법인 전체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적자가 19.7% 개선됐다. 풀무원은 2016년 현지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미국법인이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미국 매출의 큰 축은 두부와 아시안 누들이다. 

농심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50억원으로 60.8% 증가했다. 상반기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이다.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도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54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오리온은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3777억 원, 영업이익 2114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6%, 영업이익은 6.6% 성장했다. 해외 법인의 경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대체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앞서 식품기업들은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사태 이후 중국시장이 빠르게 주저앉으면서 미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리스크가 많은 중국 시장에만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해외사업 실적은 미국법인의 판매가격 인상, 물류비 안정화 등이 매출 확대 및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며 “현재 국내 식품시장은 인구 구조 등을 고려하면 미래 성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망을 갖추고 해외 수익성을 높이는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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