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교환대 주의하세요” 영유아 낙상사고 급증

“기저귀 교환대 주의하세요” 영유아 낙상사고 급증

기사승인 2023-08-23 06:46:52
안전벨트가 없는 기저귀 교환대. 한국소비자원

최근 영·유아가 기저귀 교환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기저귀 교환대 추락 사고 건수는 총 171건에 달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도 전체 건의 85.9%(67건)가 접수됐다. 지난 2020년 7건, 2021년 19건에서 작년에는 78건으로 급증하며 갈수록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별로는 전체 91.8%(151건)는 생후 12개월 이하 영아가 피해자였다. 머리나 얼굴을 다치는 사례가 많았고, 심한 경우 뇌진탕 증상도 확인됐다.

시중 판매되는 일부 기저귀 교환대에도 안전 문제가 발견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5개 제품을 살펴본 결과, 영·유아 낙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벨트를 갖춘 제품은 3개뿐이었다. 기저귀 교환대는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KC인증을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지만, 1개 제품은 KC인증이 없었고, 2개 제품은 사업자 주소와 제조연월 등과 같은 필수 표시 사항이 누락돼 있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저귀 교환대의 경우, 미국·유럽과 달리 국내에는 개별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제품의 특성에 맞는 규격과 안전요건, 표시사항 등이 미흡한 실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소관부처에 제공해 기저귀 교환대의 개별 안전기준 마련과 KC인증마크 없이 판매되는 구매대행 제품 등 불법 어린이 제품에 대한 단속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영유아는 무게중심이 머리에 있어 기저귀 교환대에서 떨어지면 뇌진탕 또는 팔다리 골절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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