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이전 놓고 갑론을박

‘홍범도 흉상’ 이전 놓고 갑론을박

“공산당 이력 논쟁 끝난 사안” vs “자유시 참변 이후 그냥 소련인”

기사승인 2023-08-28 22:06:30
국방부 앞 홍범도 흉상.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 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이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 삼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해석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 여권에서는 홍범도 장군은 공산 이력이 뚜렷해 육사에서 기념할 인물이 아니라면서 맞서고 있다.

우선 진보 진영은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가입 이력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본질을 왜곡된 해석이라고 주장한다. 홍 장군의 공산당 이력 논쟁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당시 이미 논쟁이 끝난 사안으로 1962년 건국훈장까지 수여 받은 게 그 방증이라고 것이다.

굳이 다시 논란을 꺼내든 이들은 광복군·독립군을 국군의 뿌리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들로 일본에 대한 비판을 불편해하는 이들이라는 해석이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범도 장군이 공산당에 가입한 경력이 있긴 하지만 이는 공산당 활동을 하기 위한 게 아니다.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한 것”이라며 “1922년 각국의 독립운동 지도자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는데 그때 입국 조사서에도 직업을 ‘의병’ 목적과 희망을 ‘고려 독립’이라고 적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는 한 20대 청년은 “육사가 왜 국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자신들이 광복군의 후예임을 부정하는 듯하다”며 “공산당 활동이 없는 다른 4명의 인물들도 옮기려고 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의도가 더욱 선명해 보인다. 항일독립에 대한 모독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여권에서는 홍범도의 공산당 이력은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 육사 내 흉상이 세워져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홍범도 장군은 광복군과도 무관하기에 육사 흉상 이전은 당연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쿠키뉴스에 “홍범도가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에 의해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서훈된 바 있지만, 당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며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은 독립운동 서훈을 재차 행하며 지난 2018년 육사에 흉상까지 세웠다”고 주장했다.

자유시 참변과 그 이후 홍범도 장군의 행적이 공산당원으로서 활동한 그의 이력을 증명한다면서 소련공산당에 정식 입당하고 소련 국적도 취득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자유시 참변 이후 홍범도는 독립군으로서의 활동은 없었다”며 “자유시 참변 이후 홍범도의 삶은 소련 공산당원이자 소련인으로서의 삶이었다. 광복군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홍범도가 선택한 나라인 소련은 6·25전쟁 때 김일성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침공한 배후의 주동세력이었다”며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우리 육군의 장교를 육성하는 군 교육기관에 홍범도와 같은 인물을 추앙하는 흉상을 세워 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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