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요청은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만약 육사로부터 공식적 요청이 오면 신중히 검토하겠다면서 홍범도 장군을 육사보다는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게 더 많은 국민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1일 아침 SBS라디오 ‘김태헌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흉상 이전 문제는)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의 소관이고, 아직 국가보훈부 차원의 요청을 받은 게 없다”며 “아직 (받을지 말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성급한 생각이다. 공식적인 요청이 오면 신중히 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범도 장군은 독립 유공자로 1962년 건국 훈장을 받은 분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며 “최대한 더 잘 예우할 수 있는 방향이 되어야 제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육사는 폐쇄된 공간으로 많은 국민이 쉽게 가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니지만, 독립기념관은 많은 국민이 볼 수 있다”며 “김좌진 장군과 안중근 지사의 동상도 독립기념관에 모셔져 있다”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되는 정율성 공원 건립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기조를 유지했다. 박 장관은 “6·25 한국전쟁 때 인민군의 나팔수 역할을 하면서 우리 국민과 국군을 더 많이 죽이라고 북을 치던 그런 사람을 어떻게 우리가 기념을 하느냐”며 “이는 이념 논쟁이 아닌 대한민국 헌법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광주광역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일회성 음악제와 같은 게 아니라 영구적으로 역사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이라며 “과거 정부에서 하던 것과는 질적으로 천지 차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5·18 단체들을 앞세워 관제 데모를 시킨 게 아니냐는 질의에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나라에서 시킨다고 관제 데모를 하겠느냐”며 “5·18 단체와 단체장들을 완전히 모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