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26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10% 줄일 계획이다. 재활용률은 10%p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의 플라스틱 사용 자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번 달부터 카페 등에서 텀블러와 같은 개인컵으로 음료를 주문하면 300원을 할인받을 있게 한다.
서울시는 7일 이러 내용을 담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플라스틱 감축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발생한 플라스틱은 ‘최대한 자원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이번 대책으로 △일일 플라스틱 발생량은 현재 2753톤에서 2026년까지 10%(275톤) 감축한 2478톤까지 줄이고 △재활용률은 현재 69%에서 79%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폐플라스틱은 처리 과정에만 연간 40만5000톤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는 서울시 폐기물 분야 온실가스 발생량의 13.6%에 해당한다. 단순 폐기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소비과정까지 고려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보다 훨씬 크다.
이번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은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건강한 일상 조성 △재활용품 분리배출 인프라 확충 △플라스틱 자원화․선순환 체계구축, 3대 추진전략과 22개 세부과제으로 이뤄졌다. 자원순환은 무엇보다 ‘시민 참여’가 담보돼야 하는 만큼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도 집중한다. 시는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온실가스 약 14만톤 감축, 22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시는 일회용품 중에서도 감축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일회용컵, 음식 배달용기, 상품 포장재, 세 가지 품목을 중점적으로 줄여 나간다.
우선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25년부터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도입하고 카페 등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면 보증금 300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또 이번 달부터는 카페 등에서 텀블러 등 개인 컵에 음료를 주문하면 서울시가 300원을 할인해주는 '개인 컵 추가할인제'도 시행한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일회용컵 1억 개 사용을 줄인다는 목표다.
‘개인 컵 추가할인제’는 오는 11월까지 서울 시내 커피전문점 100여 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본 운영에 들어가는 내년부터는 참여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울페이 상품권(15% 할인)도 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주요 배달플랫폼과 협약을 맺고 앱으로 음식 주문 시 다회용 그릇에 담아주는 ‘제로식당’ 서비스를 현재 10개 자치구에서 2026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제, 음식 등을 다회용기에 담아주어 일회용 포장재를 줄이는데 앞장서는 ‘제로마켓’도 2026년까지 1000개로 늘린다.
무분별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한강공원은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구역(제로 플라스틱존)’으로 운영된다. 올해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올해 뚝섬․반포, 내년에는 한강공원 전역으로 확대된다.
또 주요 업무지구인 서대문역~청계광장~을지로, 서울시청 일대 카페와 음식점에도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해 ‘일회용 플라스틱 청정지구’로 조성하고 향후 강남과 마곡지구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는 재활용률을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2021년부터 시행해 온 ‘투명페트병·폐비닐 분리배출 요일제’를 확대하고, 재활용품을 종량제봉투 등으로 교환해주는 ‘재활용품 수거 유가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은평·강남·강동 선별시설 처리용량을 늘리고, 2026년까지 도봉구에서 운영되는 인공지능(AI) 선별 로봇을 모든 공공 선별시설에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늦춰선 안 될 도시와 인류 생존을 위한 당면 과제”라며 “플라스틱을 비롯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폐기물 자원을 재활용해 서울이 세계적인 ‘순환경제 모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