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과 디지털트윈,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전망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NEXT MOBILITY: NEMO 2023’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인공지능(AI) 기술 연계를 시각화한 ‘AI 랩’ 테마관이 마련됐다. 모바일 맵핑 시스템 모듈로 지상과 상공에서 디지털 트윈을 생성하는 ‘아르고스 시리즈’와 도심항공교통 이동체인 ‘UAM 기체 목업’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아르고스 시리즈는 스캔을 통해 고정밀 지도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로봇 등이 더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내외 구분 없이 스캔이 가능, 디지털트윈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소개됐다. 아르고스 시리즈 중 에어의 경우 드론에 장착, UAM을 위한 디지털 트윈 구축에 활용 가능하다.

UAM 기체 목업은 실제 기체를 10분의 1로 줄인 모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UAM을 통해 지역 간 이동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오는 2026년 상용서비스를 위한 기체를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AI를 활용, UAM과 기존 교통수단을 연계하고 기체 가용 여부를 카카오T 어플로 확인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데이터 집약체인 ‘모빌리티 아틀라스’도 전시됐다. 서울과 인천, 천안, 제주 등 각 지역에서 이동이 많은 곳을 지도에 그래프로 시각화했다.

AI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도 발표됐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모빌리티에 특화된 생성형 AI 엔진’을 구축하고 신규 엔진을 활용, 현재 운영 중인 AI 기반 각 서비스들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초거대 AI 모델은 문서요약과 번역, 맥락추론 등에서는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모빌리티에 필요한 거리 계산 등은 약하다. 모빌리티에 적합한 AI 엔진을 개발해 이동 탐색 과정에서부터 정확한 추천이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 CTO는 “AI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진화가 필요하다”며 “디지털트윈을 도로마다 구현하고 실내에서도 로봇이 주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는 2024년 자율주행 유상서비스 운영과 오는 2025년 무인서비스 운영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AI 전문가들의 토론도 이어졌다. 유 CTO와 올리버 레츠버그 구글 AI 및 데이터 제품담당 부사장,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CEO 등이 참여했다. AI가 가져다줄 혁신과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레츠버그 부사장은 “AI가 발달하며 플랫폼의 사용성은 더 넓어질 것이다. AI 덕분에 규모를 키우고 더 빠르게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CEO는 “현재 해결되지 않는 복잡한 과제들을 AI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도 여행을 갈 때 아이를 데리고 갈만한 여건을 고려, 예약과 지불까지 모두 한 플랫폼에서 통합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조연설과 토론 이후에는 주요 기술세션 열렸다. LIFE, TECH, FUTURE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플랫폼 물류시대를 만들어간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비전을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의 관제 플랫폼과 디지털 트윈 기술이 현재 로봇 기술을 일상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그랩과 LG전자, 스튜디오갈릴레이, 한국교통연구원 등도 기술세션에 참여, 다양한 관점에서 AI 기술과 데이터에 담긴 가치를 조명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양상에 대해 분석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