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인 손해보험사 라이선스…MG손보, 이번엔 새주인 찾나

몸값 높인 손해보험사 라이선스…MG손보, 이번엔 새주인 찾나

예금보험공사, MG손보 매각 재시동
1차 매각 시도때는 인수의향서 ‘0건’
사법리스크·회계제도 불확실성 해소
“손보업 라이선스 매력↑”

기사승인 2023-09-12 06:00:24
MG손해보험이 다시 주인 찾기에 나선다. 사법리스크와 회계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MG손보 공개 매각 절차를 재개했다. 예보는 지난달 28일 ‘MG손보 주식회사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는 오는 10월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예비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예보는 이번에 MG손보의 거래구조로 ‘주식 매각(M&A) 또는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의 이전(P&A) 방식’을 제시했다. P&A는 원매자가 회사의 우량 자산과 부채를 취사선택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MG손보 공개매각 입찰은 올해만 두번째다. 예보는 지난 1월에도 매각 공고를 냈지만 당시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MG손보를 둘러싼 법정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MG손보 보통주 92.77%를 갖고 있는 JC파트너스는 지난 7일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결정 취소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17일 JC파트너스 측이 금융위를 상대로 제기한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결정 취소소송에 대해 원고의 청구를 각하‧기각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MG손보의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과 지급여력(RBC) 비율 수준이 미흡한 점 등을 이유로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MG손보의 지난해 기준 RBC 비율은 43.4%로, 경영개선 권고 기준인 100%를 밑돈다. RBC 비율은 불시의 보험금 지급요청이 있을 경우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RBC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의 개입이 시작된다. 금융당국은 RBC비율 100% 미만인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최고 경영개선명령을 포함해 자회사 정리, 신사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는 우리금융그룹과 교보생명이 꾸준히 거론된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손보업 진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교보생명 측은 “손보업 진출을 다방면 검토 중”이라며 “MG손보와 관련,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보는 항소심과 무관하게 매각 절차는 계속 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없다. 하지만 올해 초 매각과 다르게 제도 불확실성, 그리고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보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신회계제도(IFRS17)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불확실성이 높았다. 잠재 매수자가 꺼려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금은 재무재표상으로 IFRS17 적용 후 결과를 볼 수 있다”면서 “또 1심 결과가 나오면서 사법 리스크가 오히려 해소됐다는 시장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시장 분위기도 기대를 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회계 기준 변경으로 상반기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효과로 주요 손보사들 주가가 5년 래 최고가를 찍고 있다”며 “제도변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고 배당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손보업에 대한 시장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 매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MG손보가 처한 개별적 상황과 무관하게 손해보험업 라이선스에 관심있는 생명보험사, 금융지주 등 금융사들이 많다”면서 “관심 있게 보는 곳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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