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마늘·비빔밥까지”…한국식 햄버거 뜬다

“대파·마늘·비빔밥까지”…한국식 햄버거 뜬다

기업 입장에서 지역 농가 상생 이미지
“K푸드 인기에 힘 입어 메뉴 개발 활발”

기사승인 2023-09-13 06:00:02
사진=안세진 기자

그야말로 ‘K-버거’가 대세다. 미국식 버거 업체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지만 전라남도 진도 대파, 경상남도 창녕 마늘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버거들의 수성도 만만치가 않다. 13일 업계는 기업 입장에서 지역 상생이라는 ESG 경영과 새로운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 그리고 K푸드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이같은 문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봤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7월 한국 진출 35주년 행사 당시 ESG 성과 중 하나로 ‘한국의 맛’ 캠페인을 통한 지역 농산물 활용과 상생 강화를 꼽은 바 있다. 2021년 캠페인 첫 해 창녕갈릭버거를 시작으로 지난해 보성녹돈버거를 선보였으며 올해엔 진도대파버거를 내놓았다. 이중 창녕갈릭버거는 꾸준한 인기에 3년 연속 재출시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전남 진도군의 지역 홍보 및 농산물 판로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진도군수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롯데리아 한우불고기버거. 롯데리아

또 1979년 시작해 올해로 45주년을 맞는 롯데리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적인 맛'을 담은 버거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한우러플머쉬룸·더블한우불고기버거와 올해 전주비빔라이스버거를 출시했다. 지금은 ‘대표버거 육성’ 캠페인으로 불고기 익스트림 오징어와 새우 익스트림 레몬크림 버거를 선보인 상태다.

이같은 지역농가 상생 프로젝트는 최근 국내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고든램지버거, 파파이스 등 미국 본토의 맛을 강조하며 국내에 진출한 미국식 버거에 대응하기 위한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전략이기도 하다.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보다 수십 년 전에 한국에 상륙한 이들 업체들은 ‘가성비’와 ‘친근함’을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또 최근 전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아진 만큼 향후 한국식 버거를 앞세운 글로벌 확장에 나서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본사 차원에서 한국은 등용문 같은 곳”이라며 “소비자 특성상 입맛이 까다롭고 맛에 대한 기준이 높은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역 상생이라는 ESG 경영과 새로운 맛에 대한 소비자의 갈증, 그리고 K푸드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같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특화 메뉴가 개발되는 것 같다”며 “이는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해외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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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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