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앓고 완쾌” 자신한 대종상의 새 각오 [들어봤더니]

“홍역 앓고 완쾌” 자신한 대종상의 새 각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3-09-12 16:39:15
12일 서울 자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9회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 현장.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쇄신, 공정, 소통. 국회에서나 들릴 법한 단어들이 영화제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나왔다. 변화를 예고한 대종상이 절치부심 끝에 새로운 각오를 전했다. 이들이 내세운 건 새로움과 공정함이다. 스타 위주의 시상식을 지양하고 모두와 함께하는 영화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서울 자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9회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에는 이장호 대종상영화제 통합위원장과 김용기 조직위원장, 양윤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홍보대사인 배우 박중훈, 양동근, 정혜인, 강석, 송진우, 작곡가 김형석, 국회의원 유정주 등이 참석해 저마다 포부를 밝혔다. 

“홍역 앓던 대종상 영화제, 이제 완쾌한 기분”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혁신과 부흥을 위해 다양한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스타 위주가 아닌 모든 영화인을 아우르고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설명이다. “희망적으로 앞길을 내다보고 있다”고 운을 뗀 이 위원장은 “그간 대종상이 홍역을 앓아 대중이 떠난 지 오래지만, 드디어 좋은 사람들을 만나 회복하고 완쾌한 기분”이라며 “내년부터는 대한민국 정부도 함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촬영 일정으로 현장에 불참한 홍보대사 이순재는 VCR 영상을 통해 “인기보다 연기 평가를 우선하는 한국판 아카데미,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일생의 영예인 상이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 중인 김용기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발언 중인 양윤호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장.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큰 호수에 작은 조약돌 던지는 심정으로 쇄신”

3개월 전 새로 조직위에 합류한 김 조직위원장은 변화를 강조했다. 그가 이날 발표한 개편방안은 △ 스타보다 10만명 영화인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 마련 △ 경제·사회·문화·예술·스포츠 등 각계 리더 홍보대사 위촉 △ 단역·보조스태프·스태프 등 영화계 숨은 공로자 주목하는 시선상 확대 △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시상식 음악 연주 △ 홍보대사 중심으로 대종상 응원 챌린지 진행 △ 혁신 뜻하는 색상과 상징으로 차별성 구축 등 여섯 가지다. 60주년을 앞둔 만큼 영화제를 더욱 쇄신하겠다는 각오다. “가장 중요한 건 공정성”이라고 말을 잇던 김 조직위원장은 “큰 호수에 작은 조약돌 던지는 심정으로 쇄신하겠다. 공정하거나 객관적이지 않다면 과감히 사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지미·신영균 등 원로부터 젊은 층 통합할 것”

대종상영화제는 부실 운영으로 권위를 잃고 파행을 빚어왔다. 지난해에는 수상자 중 절반가량이 불참했을 정도다. 영화와 관계없는 시상자가 등장하는 것 역시 문제였다. 이에 올해는 역대 대종상을 수상했던 선배 영화인을 시상자로 대거 초빙해 정통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양 집행위원장은 김지미, 신영균 등 원로배우를 언급하며 “대종상이 가장 화려했던 시절의 배우들과 젊은 배우들을 화합해 세대 통합을 이룰 것”이라면서 “나이를 비롯해 모든 걸 뛰어넘어 대종상이라는 큰 가치 하에 모이길 바란다”고 했다. 외압을 배제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도 손잡았다. 역대 최초로 경기아트센터와 공동 주최하는 것에 더해 행사에 경기도 소속 오케스트라 및 국악, 무용단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자리한 인사들은 “한층 격조 있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영화제로 다시 만들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59회 대종상영화제는 오는 11월15일 경기 수원 인계동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미디어데이 현장에 자리한 김용기 조직위원장과 이장호 통합위원장, 서춘기 경기아트센터장, 양윤호 집행위원장(왼쪽부터).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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