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상봉 주제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의 원곡을 부른 원로가수 곽순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3일 연합뉴스와 유족에 따르면 전날 작고한 곽순옥의 빈소가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례식장 2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후 3시다.
1951년 미8군 가수로 데뷔한 고인은 1964년 남북 이산가족의 심경을 표현한 노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크게 히트시켰다.
이 곡은 라디오 드라마 ‘남과 북’의 주제가로 쓰여 널리 알려졌고, 이듬해 동명 영화에도 삽입됐다.
이후 패티김, 문주란, 장사익 등 여러 가수가 리메이크해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그중 패티김이 부른 버전은 1983년 이산가족 찾기 방송 주제가로도 쓰였다.
고인은 1965년 홍콩으로 떠난 뒤 별다른 음악이나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2021년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뇌 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