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근원 CPI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7%로 집계됐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3.2%에서 0.50%p 상승한 수치로 14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 3.6% 보다도 더 높다.
미국의 전월 CPI가 올라간 것은 휴가철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3.6달러에서 3.84달러로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이는 7월 4.7% 보다 0.4%P 하락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와도 일치한다.
시장에서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근원 CPI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동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기존 전망대로 9월 FOMC 회의와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회의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가와 파업 증가 등 인플레이션을 재차 자극할 수 있는 이슈가 현재 수준보다 악화될 경우 추가적 긴축 또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11월, 12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후 11월, 12월 FOMC에서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중요하게 추종하는 ‘근원 CPI’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까지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이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