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데뷔 ARM, 24% 폭등에 랠리… 美 자본시장 반등 기대

뉴욕증시 데뷔 ARM, 24% 폭등에 랠리… 美 자본시장 반등 기대

기사승인 2023-09-15 06:17:28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소폭 상승했지만, 근원 PPI가 시장 전망과 일치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우세했다. 여기에 영국 반도체설계업체 Arm홀딩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하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58포인트(0.96%) 상승한 3만4907.1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66포인트(0.84%) 뛴 4505.10, 나스닥지수는 112.47포인트(0.81%) 오른 1만3926.05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Arm의 나스닥 상장 흥행으로 IPO 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Arm 주식은 공모가 대비 24.69% 오른 63.5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Arm은 공모가격을 희망가 범위(47~51달러)의 최상단에 해당하는 주당 51달러로 책정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상을 웃돈 8월 헤드라인 PPI와 소매 판매 등 경제 지표들을 소화했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며 이들 수치를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PPI는 전월보다 0.7%, 전년보다 1.6%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돈다. 다행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3%, 전년보다 3.0% 상승하며 예상치와 일치했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근원 물가는 억제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8월 CPI는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오르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올라 전월(4.7%)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보다 중시하는 지표는 근원 CPI와 근원 PPI다. 이에 따라 다음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그대로 유지되는 분위기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우려는 나온다. 이날 공개된 또 다른 경제 지표인 8월 소매 판매는 강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늘었다. 시장 전망치(0.1%)는 물론, 직전 달인 7월 0.5%(수정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3% 예상한다. 다만 11월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최근 인상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금리를 0.25%p 올릴 거라는 의견이 32.5%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에서 11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HP 주가는 버크셔해서웨이가 55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하면서 1.80% 하락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옥시덴털 페트롤리움(1.48%) 셰브론(0.62%) 엑슨 모빌(1.79%) 등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모더나 주가는 자사의 mRNA 기반 독감 백신에 대한 FDA 승인 가능성이 커지면서 3.89%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Arm의 나스닥 상장 흥행이 IPO 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비 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CNBC를 통해 “Arm의 성공적인 IPO는 확실히 자신감에 도움이 된다”며 “지난 18개월간 사실상 폐쇄되다시피 했던 자본시장 창구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준다”이라고 평가했다.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스 회장은 로이터에 “게임이 다시 시작됐다. 자본시장의 창구가 열렸다. 앞으로 12주간 많은 IPO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rm을 시작으로 독일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 인스타카드, 클라비요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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