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 호소를 잊지 않았다.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면서 “부산 엑스포는 세계 시민이 위기와 도전을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취임 이후 두 번째 기조연설을 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교류 시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겨냥해 “세계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 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북러의 수상한 움직임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회담 머신’을 자처하며 여러 정상과 만났던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연설 마무리 발언을 하면서 “70여 년 전 공산 세력의 무력 침공을 받아 한반도의 대부분이 점령당했을 때, 대한민국 자유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한 도시”라며 “그동안 이루어 낸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널리 공유함으로써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자 한다. 2030년 부산 엑스포는 세계 시민이 위기와 도전을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뉴욕 유엔총회장에는 ‘부산 엑스포’를 총괄하는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을 비롯해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자리해 윤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들었다.
한편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윤석열 정권의 관계 개선 노력에 일본이 응답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