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하락에 금융위 조사까지 코로나로 악재 거듭 신풍제약

매출 하락에 금융위 조사까지 코로나로 악재 거듭 신풍제약

특허 불허·영업익 적자 확대·직원 금융위 조사 이어져
“코로나19 치료제 ‘파라맥스’ 3상 결과에 향배 갈려”

기사승인 2023-09-25 13:25:44
2020년 2월 6000원대였던 신풍제약의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로 같은 해 9월 21만4000원까지 뛰었다. 이후 임상시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발표 등에 따라 주가는 급락했다. 현재 신풍제약의 종가는 1만대에 머물러 있다. 네이버 증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는 신풍제약이 올해 잇따라 난항을 겪고 있다. 계속 연기되는 임상시험 발표 시기와 더불어 매출 하락, 심지어 금융위원회 조사까지 이어지며 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여러 고충을 겪고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자사의 말라리아 치료제 ‘파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재창출하는 임상시험을 전개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기에도 꾸준하게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완료, 올해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발표를 앞두고도 안팎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 3월 신풍제약은 특허청에 파라맥스 특허 출원을 신청했지만 거절됐다. 이에 따라 임상 3상 이후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출시하더라도 특허로 보호받을 수 없게 됐다. 복제약(제네릭)이 등장해도 자사 기술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만큼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 셈이다.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기대도 낮은 편이다. 앞서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 2상 결과에서 1차 평가변수인 유효성이 유의미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조건부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오미크론에 대한 추가적 임상 2상, 임상 3상의 임상시험계획 변경 등이 이어지면서 애초 계획했던 임상 과정이 길어졌고 주주들의 불안을 사기도 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두고 주주들의 분노가 표출됐다. 

지난 21일엔 서울 강남구 본사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찾아와 현장 조사를 벌였다. 금융위는 신풍제약 임직원들이 임상시험 결과를 포함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2020년 2월 6000원대였던 신풍제약 주가는 약 30배 급등하며 같은 해 9월 장중 21만4000원을 기록했다. 임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자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쳤다.

늘어나는 영업익 적자 폭도 경영 불안정 요소로 지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2021년부터 영업이익이 -143억으로 적자 전환된 후 그 손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3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만해도 213억의 적자를 낳았다. 연구개발 비용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개발비는 2020년부터 꾸준히 커지고 있다.

경영난을 딛고 주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임상 3상의 결과가 절대적 잣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풍제약은 올해 들어 영업익 적자 악화, 특허 불허, 임원진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여러 이슈로 악재를 맞고 있다”면서 “임상 3상의 긍정적 결과가 절실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풍제약 측은 현재 임상 3상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풍제약은 지난 11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임상시험 수탁기관의 임상분석이 완료되지 않아 주요 임상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수령하지 않았다”며 “결과 보고서를 받는대로 공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금융위 조사에 대한 내부 조치와 관련한 쿠키뉴스 질의에는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부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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