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일본 2진급에 조별리그서 패배…8강 직행 좌절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일본 2진급에 조별리그서 패배…8강 직행 좌절 [아시안게임]

추일승호, 일본에 3점슛 17개 얻어맞으며 패배…12강행 확정
일본 2진급 전력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인 패배

기사승인 2023-09-30 15:37:41
패배 후 아쉬워하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허훈. 연합뉴스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일본에게 패배하면서 8강 직행에 실패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 예선 D조 일본과 3차전에서 77대 83으로 패배했다.

일본에게 패배해 2승 1패로 조별예선을 마친 한국은 조 1위를 일본에 내주면서 12강 토너먼트로 향했다. 한국이 12강에서 8강 무대에 진출해도 개최국인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부상 선수으로 송교창(상무), 문성곤(KT) 등이 엔트리에서 낙마했지만 사실상 베스트 엔트리에 가까웠다. 반면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나선 멤버를 모두 제외하고 2진에 가까운 멤버로 나섰다.

한국은 전력상 우위가 예상됐지만, 3점슛 17개를 허용하는 등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았다. 수비에서도 일본의 공격을 좀처럼 막지 못했고, 공격도 패스 워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3점슛 6개 포함 24점을 기록한 허훈(상무)의 활약도 수포로 돌아갔다.

한국은 1쿼터 시작 4분이 넘는 시간 동안 첫 득점을 개시하지 못했다. 이 기간 일본에게 13점을 내주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허훈의 첫 득점으로 혈을 뚫은 한국은 라건아, 전성현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1쿼터는 17대 23으로 마무리됐는데, 일본은 1쿼터에만 3점슛 7개를 넣었다.

2쿼터에도 일본의 빠른 농구가 이어졌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일본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스피드에서 맞불을 놓지 못하면서 한국은 플랜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중요한 순간 공격자 반칙이 나오는 등 턴오버도 발목을 잡았다.

전반에만 3점슛 11개를 허용한 한국은 37대 46으로 밀린 가운데 전반을 마무리했다.

돌파를 시도하는 허훈(가운데). 연합뉴스

하프타임 동안 재정비를 한 한국은 3쿼터 기회를 잡았다. 전반전 잘 터졌던 일본의 외곽슛이 후반 들어 말을 듣지 않았고, 차곡차곡 득점한 한국은 3쿼터 3분40초 만에 48대 4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의 이치카와 마사토에게 연달아 3점슛을 허용해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또 턴오버에 발목이 잡히면서 3쿼터에 53대 61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마지막 4쿼터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이승현과 허훈의 연속 6득점으로 다시 2점차까지 일본을 쫓았다. 그러자 일본은 다시 이마무라 케이타가 연속 득점에 성공, 재차 달아났다.

1점차까지 따라간 한국은 승부를 뒤집을 기회를 놓쳤다. 65대 55에서 사이토 타쿠미에게 3점슛을 연거푸 맞았고, 가와시마까지 3점슛을 성공시켜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일본은 경기 종료 46초전 아카호 라이타가 한국에 3점슛을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뒤늦게 허훈이 3점슛을 넣었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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