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1조원 묶인 해외 부동산펀드…“제2의 펀드사태 조짐”

개인들 1조원 묶인 해외 부동산펀드…“제2의 펀드사태 조짐”

윤창현 의원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리파이낸싱 도입해야”

기사승인 2023-10-05 10:46:37
쿠키뉴스 자료사진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침체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 자금이 1조원 넘게 묶여 있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도 비상이 걸렸다.

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개인에 판매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는 총 14개로 2만7187명에 달하는 개인이 총 1조478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381개 법인 투자자가 투자한 규모인 2279억원보다 훨씬 큰 규모다.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5087억원)이다. 그다음으로 KB국민은행(2779억원), 하나증권(911억원), 하나은행(910억원), 미래에셋증권(795억원), 유진투자증권(539억원), 대신증권(528억원), 우리은행(480억원), DB금융투자(335억원), 현대차증권(183억원) 순이다.

운용사별로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4963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며, 이지스자산운용(4737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926억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925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680억원), 현대자산운용(526억원) 순이다.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만기는 내년에 몰려있다. 2018년 이후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절반가량이 내년에 펀드 만기를 맞는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4개 펀드의 개인 판매액은 4104억원이며, 개인 투자자 수는 1만965명으로 연간 기준 가장 많다.

문제는 해외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22년 1분기 이후 유럽 역세권 건물의 25% 이상이 하락 중이며,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도 60%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의 오피스 공실률은 2019년 말 13% 수준에서 올해 1분기 19.9%까지 증가했고, 평방 피트당 1000달러 수준이었던 거래평균가격도 778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윤창현 의원은 “해외 부동산의 1순위 채권자는 은행이고 국내 공모펀드는 후순위 채권자”라며 “LTV 60% 건물이 20% 가격하락시 공모펀드의 손실률은 50%에 이르는 만큼 제2의 펀드 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리파이낸싱 펀드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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